
휴스턴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대도시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지역에 살아보면 "휴스턴에 산다"는 말이 꼭 휴스턴 시내에 거주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주변 위성도시에 집을 마련하고 휴스턴으로 출퇴근합니다.
집값과 학군, 치안, 생활환경을 종합적으로 따져 보면 다운타운보다 주변 도시가 더 살기 좋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꼽히는 곳이 슈거랜드입니다. 휴스턴 남서쪽 약 20마일 거리에 위치한 계획도시로, 포트벤드 카운티를 대표하는 부촌 가운데 하나입니다. 공원이 많고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치안도 안정적인 편입니다.
특히 한인마트와 한식당, 병원, 교회 등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 중 하나가 됐습니다. 주택은 단독주택 비중이 높으며, 최근 중간 주택가격은 대략 45만~55만 달러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고급 게이티드 커뮤니티는 100만 달러를 넘는 주택도 적지 않습니다.
키티는 휴스턴 서쪽을 대표하는 인기 주거지역입니다. 키티 ISD 학군의 명성이 워낙 높아 자녀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족들이 많이 이주합니다. 최근에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와 함께 한인 인구도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대형 쇼핑센터인 Katy Mills를 비롯해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주택가격은 신축 기준으로 35만~50만 달러 정도가 많아 슈거랜드보다 선택의 폭이 넓은 편입니다.
휴스턴 북쪽의 우드랜즈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숲과 호수를 중심으로 계획된 도시라 미국인들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은 도시 가운데 하나로 자주 언급됩니다. 골프장과 공연장, 고급 쇼핑몰, 대형 병원까지 모두 갖춰져 있어 도시 자체의 완성도가 매우 높습니다.
중간 주택가격은 약 55만~70만 달러 수준이며, 고급 주택가는 150만 달러를 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의료와 바이오 기업 종사자들의 선호도도 높은 지역입니다.

남쪽의 피어랜드는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한 도시 중 하나입니다.
의료센터(Texas Medical Center)로 출퇴근하기 편하고 신축 주택 공급도 활발했습니다. 가격 대비 집 크기가 커 젊은 가족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평균 주택가격은 약 35만~45만 달러 정도이며, 앞으로도 개발 여지가 많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리그 시티는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클리어레이크와 가까워 보트와 요트를 즐기는 주민들이 많고, NASA Johnson Space Center 직원들의 거주지로도 유명합니다.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와 우수한 학군 덕분에 가족 단위 거주자가 많습니다. 중간 주택가격은 40만 달러 안팎입니다.
콘로는 최근 몇 년 동안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드랜즈보다 집값이 저렴하면서도 생활권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직 개발 가능한 토지가 많아 신축 단지가 계속 들어서고 있으며,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중간 주택가격은 30만~40만 달러 수준으로 비교적 부담이 적습니다.
반면 베이타운은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정유공장과 석유화학 산업이 발달한 전형적인 산업도시입니다. 에너지 관련 일자리가 많고 주택가격도 비교적 저렴합니다. 중간 가격은 약 25만~30만 달러 수준이지만, 일부 지역은 공장과 가까워 주거 선호도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파사데나 역시 석유화학 산업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입니다. 블루칼라 직업군이 많고 생활비 부담도 낮은 편입니다. 집값은 대체로 25만~35만 달러 수준이며, 투자용 주택을 찾는 사람들도 관심을 갖는 지역입니다.
갤버스턴은 다른 도시들과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멕시코만을 마주한 해변 관광도시로 휴양지의 성격이 강합니다. 오래된 빅토리아풍 주택과 해변 콘도가 공존하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단기 임대 시장도 활발합니다. 허리케인과 해안 보험료를 고려해야 하지만,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이처럼 휴스턴 생활은 단순히 "어느 동네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좋은 학군을 원하면 키티나 슈거랜드, 자연환경과 고급 주거지를 원하면 우드랜즈, 가성비 좋은 신축 주택은 피어랜드와 콘로, NASA와 가까운 생활은 리그 시티, 산업 일자리는 베이타운과 파사데나, 해변 생활은 갤버스턴이 대표적인 선택지입니다.
그래서 휴스턴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도시가 너무 넓다고 느끼지만, 오래 살수록 "휴스턴"이라는 하나의 도시보다 각 위성도시들이 저마다 독립적인 생활권과 문화를 가진 거대한 메트로 지역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실제로 많은 한인들도 직장만 휴스턴일 뿐, 삶의 중심은 이들 위성도시에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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