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소득 보면 실질 구매력은 높다고 하네요  - Las Vegas - 1

수십 년 전에 라스베이거스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이 도시는 카지노에서 먹고사는 도시라는 인상이 아주 강했어요.

카지노 딜러도 팁으로 살고, 식당 직원도 팁으로 살고,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도 전부 관광객이 써주는 돈으로 사는 것 같았지요.

그때는 라스베이거스에 집을 사서 아이 키우며 오래 산다는 이야기가 지금처럼 흔하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요즘 라스베이거스를 보면 참 많이 변했습니다. 카지노와 호텔이 여전히 경제의 중심이기는 하지만, 물류센터도 계속 들어오고 의료 분야 일자리도 늘었고, 집에서 일하는 IT 종사자들도 많이 이사 왔어요.

특히 캘리포니아 집값과 세금에 지친 사람들이 넘어오면서 도시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를 보면 라스베이거스의 중위 가구소득은 약 7만4천 달러 수준입니다.

미국 전체와 비교하면 아주 높은 소득은 아니지만, 네바다는 개인에게 주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아요.

그래서 같은 연봉을 받아도 캘리포니아나 오리건에서 사는 것보다는 월급통장에 남는 돈이 조금 더 많을 수 있습니다.

물론 세금이 없다고 무조건 생활비가 싸다는 뜻은 아니에요. 자동차 보험료도 만만치 않고 전기료도 여름에는 에어컨 때문에 꽤 나옵니다.

집값은 예전 라스베이거스를 생각하면 정말 많이 올랐지요. 2026년 중반 기준으로 레드핀의 라스베이거스 주택 중간 매매가격은 약 45만 달러,

질로의 평균 주택가치는 약 42만5천 달러 수준입니다. 최근에는 매물이 늘면서 가격이 조금 내려가는 모습도 보이지만, 20년 전이나 팬데믹 이전 가격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여전히 비싸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소득이 7만 달러대인데 집값이 40만 달러 중반이면, 대충 계산해도 연소득의 여섯 배 가까이 됩니다. 여기에 모기지 금리와 재산세, 보험료까지 붙으면 젊은 부부가 월급만 모아서 집을 사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그래도 로스앤젤레스나 샌디에이고에서 비슷한 집을 사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은 선택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 라스베이거스의 장점입니다.

지역에 따른 차이도 큽니다. 헨더슨이나 서머린 쪽은 집도 깨끗하고 학교와 공원도 잘되어 있지만 가격과 가구소득 수준이 모두 높은 편이에요.

반대로 오래된 도심이나 노스 라스베이거스 일부 지역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학교와 치안, 출퇴근 거리까지 함께 따져봐야 합니다. 라스베이거스라고 해서 다 똑같은 라스베이거스가 아니더라고요.

예전에는 돈 벌러 잠깐 왔다가 떠나는 도시라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캘리포니아에서 집을 사기 어려워진 가족들이 실제로 정착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다만 세금이 없다는 말만 듣고 무조건 싸다고 생각하면 곤란해요.

하지만 라스베이거스에도 H마트가 있어서 정말 편해졌어요. 예전에는 한국 식재료를 사려면 작은 한인마트를 여러 군데 다니거나 LA에 갈 때 한꺼번에 장을 봐오는 분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불편이 많이 줄었습니다. 김치와 반찬은 물론이고 한국 과일, 정육, 수산물, 즉석식품까지 종류가 다양해서 장보기 편하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요즘 어렵다고는 하지만 지역을 잘 따져서 고른다면, 라스베이거스는 여전히 서부에서 내 집 마련을 생각해볼 만한 현실적인 도시라는 생각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