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부동산, 매물이 없으니까 매매가격이 안떨어진다  - Los Angeles - 1

1.39개월. 2026년 7월 기준 로스앤젤레스 시의 매물 재고 수준이다.

통상 5~6개월치 재고를 균형 시장의 기준으로 보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가 무엇을 뜻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시의 중간 매매가는 2026년 7월 기준 112만2500달러로 전년 대비 10.2% 하락했다. 반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전체로 보면 5월까지 3개월 평균 중간가는 93만7000달러로 오히려 0.8% 올랐다.

시 단위와 카운티 단위 수치가 엇갈리는 것은 조사에 포함되는 지역과 주택 유형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 시 주택의 평균 매도 기간은 55일로 전년 대비 15.38% 짧아졌고, 카운티 평균은 41일로 전년의 40일과 큰 차이가 없다.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매도 기간이 오히려 짧아지는 흐름은 여전히 매도자에게 유리한 조건이 남아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2020~2021년 3~4%대 금리로 대출받은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현재의 6%대 금리 때문에 집을 내놓지 않는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2026년 7월 모기지 금리는 약 6.6% 수준이다. 예전에 3%대로 받은 모기지를 포기하고 지금 금리로 새집을 사려니 쉽게 움직이기 어려운 것이다.

LA는 여기에 인구 감소라는 변수도 있다. 2024~2025년 사이 LA 카운티 인구는 약 6만~7만 명 감소했고, 실업률도 2026년 3월 기준 5.4% 수준으로 나타났다.

렌트 시장을 보면 로스앤젤레스 평균 아파트 렌트는 2026년 8월 기준 월 2495달러 정도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당히 비싸다. 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주택가격 때문에 임대료만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기가 쉽지 않다. 당장의 월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집값 상승까지 생각하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LA의 재산세는 주택을 구입했을 당시 평가액을 기준으로 계산되고 이후 평가액 상승폭도 제한된다. 다만 고가 주택을 거래할 경우 추가 이전세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집값만 가지고 예산을 계산하면 안 된다. 에스크로와 각종 클로징 비용까지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금리가 6%대 중반에 머물면서 포인트를 구입해 초기 모기지 금리를 낮추는 방법을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포인트를 구입하는 데 들어간 돈을 몇 년 만에 회수할 수 있는지는 반드시 계산해야 한다. 몇 년 안에 집을 팔거나 재융자를 한다면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이나 타주에서 LA로 이주해 처음 집을 구한다면 보험료와 클로징 비용도 생각해야 한다. 대출이 얼마까지 나오느냐만 보지 말고 실제 집을 산 뒤 매달 얼마가 빠져나가는지를 기준으로 예산을 잡는 것이 현실적이다.

특히 한인타운이나 한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에서 괜찮은 매물이 나오면 생각보다 빨리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관심 지역을 미리 정해놓고 새 매물이 나오면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편이 좋다.

실거주 목적이라면 마음에 드는 매물이 나왔을 때 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대출 사전승인부터 받아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 투자 목적이라면 단순히 월세가 얼마 나오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투자금 대비 얼마가 남는지도 계산해야 한다.

학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정이라면 인터넷에 표시되는 학교 점수만 믿어서는 안 된다. 같은 동네에서도 주소 몇 블록 차이로 배정 학교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계약이나 매입 전에 해당 주소의 실제 배정 학교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지금 LA 부동산 시장은 단순하게 집값이 떨어진다거나 오른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구 유입이 줄고 유출은 계속되서 인구는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매물은 부족하고, 금리는 높은데 괜찮은 지역의 집은 여전히 빨리 팔린다.

결국 지금 같은 시장에서는 남들이 집을 산다고 따라가기보다는 내가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월 페이먼트와 거주 기간을 먼저 계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