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명문, Whitney M. Young Magnet High School - Chicago - 1

시카고에서 공립 명문고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학교가 휘트니 M. 영 마그넷 고등학교(Whitney M. Young Magnet High School)입니다.

1975년 문을 연 학교로 미셸 오바마가 졸업한 학교라고 하면 아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부모 입장에서는 유명 졸업생보다 더 궁금한 게 있잖아요. "그래서 여기 보내면 대학교는 잘 가나?" 이거죠.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잘 가는 학교가 맞습니다. 학교가 공개한 2025년 졸업생 자료를 보면 졸업생은 약 500명, 졸업률은 100%였고 무려 98%가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졸업생들이 받은 장학금도 총 6,400만 달러에 달합니다. 평균 SAT는 1,251점, ACT는 27점이었고 National Merit Semifinalist도 18명 나왔습니다. 그냥 소문으로 공부 잘한다는 학교가 아니라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그럼 아이비리그 같은 최상위권 대학도 가느냐. 갑니다. 학교 측은 졸업생들이 Harvard, Yale, MIT, Stanford, Duke, Caltech 같은 대학에 진학해 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조금 더 현실적인 자료도 있습니다. 2023년 졸업생 실제 대학 등록 현황을 보면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에 101명, UIC에 39명, Northwestern University에 무려 21명이 등록했습니다. University of Michigan 11명, University of Chicago 7명,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7명 등입니다.

시카고 명문, Whitney M. Young Magnet High School - Chicago - 2

이 정도면 "대학교 잘 간다"는 표현은 과장이 아닙니다 ㅎㅎ

특히 한 학년에서 Northwestern에 21명이 실제 등록했다는 건 상당히 인상적이에요. 합격자가 아니라 실제로 간 학생 숫자니까요.

그렇다고 휘트니 영에 들어가기만 하면 아이비리그가 보장된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애초에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골라 받는 Selective Enrollment High School입니다. 최근 CPS 자료를 보면 9학년 선발 과정에 10,140명이 지원해 369명이 오퍼를 받았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3.6% 정도밖에 안 됩니다. 시험인 HSAT 450점과 7학년 최종 성적 450점을 합쳐 900점 기준으로 경쟁합니다.

들어가서도 공부가 만만한 학교가 아니에요. 학교는 현재 94개의 Honors 과정과 29개의 AP 과정을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공부 잘하던 아이가 여기 가면 주변에 자기만큼 공부하는 아이들이 수두룩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부모는 좋아할지 몰라도 아이는 갑자기 "내가 원래 공부 잘하는 애 아니었나?" 싶을 수도 있겠죠.

미셸 오바마 역시 이 학교를 졸업한 뒤 Princeton University에 진학하고 이후 Harvard Law School을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휘트니 영의 진짜 강점은 유명 졸업생 한 명이 아닙니다. 매년 거의 모든 학생이 대학으로 진학하고, 시카고 지역 명문인 Northwestern과 University of Chicago부터 미국 최상위권 대학까지 꾸준히 학생을 보내는 시스템 자체가 강점입니다.

그래서 시카고에서 자녀 교육을 생각하는 한인 부모라면 한번 욕심내볼 만한 학교입니다.

다만 "좋은 동네로 이사하면 자동으로 가는 학교"는 아닙니다. 시험 보고 성적으로 경쟁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니 엄마들끼리 "휘트니 영 좋다더라" 하고 끝낼 학교가 아니라, 아이가 정말 공부 욕심이 있다면 중학교 때부터 입학 조건을 제대로 알아보고 준비해야 하는 학교라고 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