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부촌, 어디가 얼마나 좋은 부자 동네인가 - Chicago - 1

시카고  살아보면 이 도시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여러 개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부촌과 아닌 동네의 경계가 정말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도시입니다. 차 타고 몇 분만 이동해도 분위기가 확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곳이 Gold Coast입니다. 이름 그대로 "여긴 돈 있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구나"라는 느낌이 딱 옵니다.

미시간 호수 바로 옆이라서 산책만 해도 기분이 다르고, 오래된 저택들이랑 고급 콘도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습니다.

한국 기준으로 보면 강남에서도 압구정이나 청담 같은 느낌인데, 더 조용하고 여유 있는 분위기라고 보면 맞습니다.

밤에 돌아다녀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실제로 처음 시카고 오는 분들한테 "여기면 일단 실패는 안 한다"라고 말해주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조금 더 생활적인 느낌을 원하면 Lincoln Park를 많이 봅니다.

여긴 공원이 진짜 큽니다. 그냥 공원이 아니라 도시 안에 자연이 들어와 있는 느낌입니다.

아침에 뛰는 사람들, 유모차 끄는 가족들, 강아지 산책시키는 사람들... 이런 장면이 자연스럽습니다.

한국 분들 입장에서는 "여기서 애 키우면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동네입니다.

대신 가격은 솔직히 만만하지 않습니다. 집값이나 렌트비가 계속 오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도심 쪽으로 눈을 돌리면 Streeterville이나 River North 같은 곳이 나옵니다.

여긴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조용한 주거 느낌보다는 "편하게 살면서 도시를 즐기는" 쪽에 가깝습니다.

병원, 쇼핑, 레스토랑 다 붙어 있고 고층 콘도에서 내려다보는 뷰가 좋습니다.

30~40대 직장인들이 처음 정착할 때 많이 고려하는 스타일입니다. 다만 밤에는 조금 더 활기 있는 분위기라서 취향은 갈립니다.

시카고 부촌, 어디가 얼마나 좋은 부자 동네인가 - Chicago - 2

시카고를 조금 더 오래 생각하면 결국 교외 이야기가 나옵니다.

특히 노스 쇼어 쪽, 그러니까 Kenilworth, Winnetka, Glencoe, Lake Forest 같은 지역입니다.

여기까지 가면 사실 "미국식 부촌"의 정석입니다. 집 하나가 영화에 나올 것처럼 크고, 동네 자체가 조용하고 정돈되어 있습니다.

학군도 좋아서 아이 있는 집들은 결국 이쪽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한인들 중에서도 사업이 잘 되거나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분들이 이쪽으로 넘어가는 경우를 꽤 봅니다.

그리고 좀 독특한 느낌의 지역이 Hyde Park입니다. 여긴 분위기가 다릅니다.

시카고 대학교 중심으로 형성된 동네라서 "부촌인데 공부하는 동네" 같은 느낌입니다.

집값은 만만치 않은데, 북쪽 부촌처럼 화려하다기보다는 지적인 분위기가 있습니다.

예전에 Barack Obama가 살던 동네로도 유명해서 관심 가지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보면 시카고는 단순히 "부자동네 몇 개 있는 도시"가 아닙니다. 각 동네마다 성격이 다르고, 거기에 맞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구조입니다.

생각하는 것처럼 무조건 비싼 동네가 좋은 게 아니라, 생활 스타일에 맞는 곳을 찾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걸 모르면 생기는 문제가 있습니다.

인터넷만 보고 집 구하다가 "가격 괜찮네?" 하고 막상 가보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시카고는 특히 이게 심한 도시입니다.

결국 시카고는 돈보다 "위치 선택"이 더 중요한 도시입니다.

같은 예산으로도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도시는 그냥 부동산 가격만 보는 게 아니라, 동네를 이해하고 들어가는 게 진짜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