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디슨으로 오기 전에 가장 걱정했던 게 한인이 없으면 어떡하지였다.
솔직히 말하면 LA나 뉴욕에 비하면 훨씬 작은 커뮤니티인 건 맞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없는 건 아니고, 오히려 작기 때문에 서로 얼굴을 더 자주 보게 된다는 느낌이 있었다.
UW-Madison에는 한인 관련 학생 단체가 여러 개 있다. KASA(Korean American Student Association), KUSA(Korean Undergraduate Students Association), KSSA(Korean Students and Scholars Association) 등이 대표적이다.
비즈니스 전공자들을 위한 KBSA(Korean Business Student Association)와 경제학 관련 KESA(Korean Economics Student Association)도 있다. 대학 캠퍼스 안에서 이렇게 다양한 한인 조직이 운영된다는 건, UW-Madison에 한인 유학생과 대학원생이 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매학기마다 각 단체별로 이벤트, 네트워킹, 문화 행사가 열리고, SNS를 통해 정보도 빠르게 공유된다.
학생 커뮤니티 외에 지역 한인 종교 공동체도 매디슨 한인 생활의 중심이 된다. 한인 교회가 여러 곳 있고, 한인 가톨릭 공동체(KCCM)도 있다. 이 종교 공동체들이 단순히 예배 공간에 그치지 않고, 새로 이사 온 사람들이 정착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생활 정보를 나누는 실질적인 커뮤니티 허브 역할을 한다. 처음 매디슨에 왔을 때 동네 정보를 한국어로 물어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생각보다 큰 안도감이었다. 모르는 도시에서 언어가 통하는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심리적으로 다르다.
음식 측면에서도 한인 커뮤니티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New Seoul Korean, Five Star Korean BBQ, K Peppers, Sol's On the Square, Apex Grill 등 한식 레스토랑들이 매디슨에 자리 잡고 있다.
완전히 서울 수준의 다양성은 아니지만, 적어도 김치찌개, 불고기, 한국식 BBQ 등 기본적인 한식은 찾을 수 있다. UW-Madison 주변을 걷다 보면 한국어가 들리는 일이 드물지 않다. 식당에서 만나는 얼굴이 교회에서도 보이고, 마트에서도 마주치는 게 이 커뮤니티의 크기다. 작지만 그래서 더 가까운 느낌이다.
매디슨 한인 커뮤니티는 크지는 않지만 밀도가 있다. 대학 도시라는 특성 덕분에 매 학기마다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 교류가 계속 이어진다. 처음 왔을 때 외롭다고 느낀다면, 학교 한인 단체 하나에 발을 걸치거나 한인 교회에 한 번 방문해보는 게 제일 빠른 방법이다. UW-Madison 캠퍼스 안에서 열리는 한인 행사들은 재학생이 아니어도 참석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운동은 내일 해도 되지만, 커뮤니티는 오늘 시작하는 게 낫다. 매디슨 한인 커뮤니티는 완성형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같이 만들어가는 중이다. 매디슨의 호수와 캠퍼스, 그리고 그 사이 어딘가에서 한국어로 나누는 대화 한 마디가 이 커뮤니티를 이어가는 실이 된다.
K-community라는 이름으로 UW-Madison 언어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고, 한국어 교육과 문화 교류 프로그램도 있다. 단순히 같은 언어를 쓰는 것 이상으로, 이 도시에서 한인으로 산다는 경험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 그게 매디슨 한인 커뮤니티의 진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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