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에 알고 지내던 학교 동료가 방 두 개짜리 아파트에서 이사하면서 업체 견적을 받아봤는데 1500달러가 나왔다고 하소연을 하더라고요. 짐도 별로 없는데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묻길래, 일단 견적서를 같이 들여다봤습니다. 그런데 항목을 하나씩 뜯어보니 박스값, 포장 인건비, 트럭 대여료가 다 따로 붙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2025년 기준 미국 이사 평균 비용은 3020달러이고, 그중에서 같은 지역 내 이사만 따로 보면 평균 1489달러 정도입니다. 장거리 이사는 평균 3129달러까지 올라갑니다. 숫자만 보면 막막하죠. 그런데 이 비용 구조를 뜯어보면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는 항목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데, 라고 묻는다면 답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돈이 새는 지점을 하나씩 막으면 됩니다.
가장 먼저 손댈 부분은 박스입니다. 홈디포 같은 곳에서 새 이사 박스를 사면 작은 박스가 1.78달러, 큰 박스는 2.25달러에서 3.98달러 정도 합니다. 방 두 개짜리만 채워도 박스가 스무 개, 서른 개는 필요하니 이것만 해도 꽤 나갑니다. 그런데 동네 마트나 리쿼 스토어에 가서 물어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물건이 들어올 때 쓰던 튼튼한 박스를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직원한테 부탁하면 흔쾌히 내주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와인이나 술이 들어오던 박스는 두께가 두꺼워서 무거운 책이나 그릇 싸기에 딱입니다.
다음은 트럭입니다. 여기서 진짜 큰 차이가 벌어집니다. 유홀 같은 렌트 트럭을 빌려서 직접 싣고 나르면 같은 지역 이사 기준으로 대략 154달러 선에서 해결되는데, 사람을 써서 다 맡기는 풀서비스 업체는 1200달러에서 1600달러까지 나옵니다. 열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물론 몸이 힘든 건 감수해야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 두세 명만 불러도 하루면 끝나는 일입니다.
몸 쓰는 게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한 중간 지점도 있습니다. 트럭은 직접 빌리고, 짐 싣고 내리는 일만 도와줄 사람을 시간제로 부르는 방식인데, 두 명이 두 시간 작업하는 기준으로 200달러에서 300달러 정도면 됩니다. 무거운 가구만 맡기고 나머지는 직접 하면 풀서비스 대비 절반 이하로 끝낼 수 있습니다.
결국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박스는 공짜로 구하고, 트럭은 직접 몰고, 힘쓰는 부분만 선택적으로 도움을 받는 조합이면 웬만한 이사는 절반 가까이 비용을 낮출 수 있습니다. 견적서 받고 놀라지 마시고, 항목 하나하나 따져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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