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도 코스트코 멤버십 본전 뽑을 수 있을까 - Closter - 1

아는 후배가 코스트코 카드를 만들었다가 1년쓰다가 다시 리뉴 하지않고 캔슬해 버렸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유를 물어보니 계란이고 식빵이고 다 패밀리 사이즈 포장이고, 우유 큰통 계속 사다보면 절반은 냉장고에서 상해버린다는 겁니다.

저도 처음 코스트코를 다니기 시작했을 때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었던 기억이 나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일단 코스트코 골드스타 개인 회원권은 연회비 65달러이고, 이그제큐티브 회원권은 130달러입니다.

이그제큐티브는 업그레이드비 65달러 더 내고 130불인데, 코스트코에서 쓴 금액의 2퍼센트를 최대 1250달러까지 리워드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연간 6,500달러 이상을 코스트코에서 써야 리워드 받아서 본전이니, 혼자 사는 살림에는 애초에 이그제큐티브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65달러짜리 골드스타조차 본전을 뽑기 어려운 걸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관건은 장바구니가 아니라 주유소와 부가 서비스에 있습니다. 코스트코 주유소는 주변 주유소보다 갤런당 상당한 차이로 저렴한 경우가 많고, 안경과 약국, 자동차 보험 같은 서비스까지 함께 이용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실제로 코스트코 자동차 보험으로 갈아탄 회원들이 첫해에 평균 596달러를 절감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 이 정도면 연회비 65달러는 물론이고 거의 십 년 치 회비를 한 번에 상쇄하고도 남는 금액입니다.

다만 식료품만 놓고 보면 1인 가구에게 코스트코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공간입니다.

단위당 가격은 분명 저렴하지만, 그 가격은 다 먹고 다 쓴다는 전제 위에 있습니다. 절반을 버리면 단위가격의 의미가 사라지는 거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냉동 보관 되는거, 유통기한이 긴 생필품, 그리고 세제나 휴지류 위주로 장바구니를 짜는 편이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휴지, 세제, 커피, 견과류처럼 유통기한 걱정이 없는 품목은 1인 가구라도 대용량 쪽이 확실히 유리합니다.

반대로 신선육이나 채소, 유제품은 손이 잘 안 가더라도 소분해서 얼려두는 습관을 들여야 본전을 뽑을 수 있지, 그냥 두면 오히려 낭비만 늘어납니다.

이런 품목별 구분을 한 번만 정리해두면 다음 장보기부터는 카트에 담는 손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또 하나, 가족이나 룸메하고 같은 주소 증명한다음 하우스홀드 카드를 1장 추가 받아서 같이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혼자 다 못 먹을 양은 나눠서 부담하고 주유소나 약국 같은 서비스는 각자 알차게 쓰는 식으로 균형을 맞추는 겁니다.

이 동네에서도 한인 마트와 코스트코를 함께 다니며 품목별로 나눠 사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신선식품과 한식 재료는 한인 마트에서, 생필품과 냉동식품은 코스트코에서 채우는 조합이 꽤 합리적으로 보이더군요.

결국 코스트코 멤버십이 본전을 뽑느냐 마느냐는 회원증 한 장의 문제가 아니라 그걸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입니다.

하루하루의 소비 습관을 넓게 보고 기록하듯 따져보면, 답은 생각보다 명확하게 보입니다.

주유와 보험, 안경, 약국까지 활용할 수 있다면 충분히 본전 뽑는 카드가 될 수 있고, 장바구니 용도로만 쓸 생각이라면 한 번 더 계산기를 두드려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