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앱 디지털 쿠폰 안 쓰면 매주 손해보는 진짜 이유 - Henderson - 1

마트 계산대에 서 있다가 바로 앞사람 영수증을 슬쩍 본 적이 있다.

같은 걸 샀는데 나보다 12달러나 더 낸 걸 보고 속으로 좀 놀랐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 사람은 앱에 있는 디지털 쿠폰을 하나도 클립해두지 않았던 거다.

요즘 대형 마트들은 쿠폰을 종이로 안 주고 앱에 걸어둔다. 미리 눌러서 담아놔야 계산할 때 자동으로 빠지는 구조다.

크로거 앱만 봐도 매주 600달러어치가 넘는 디지털 쿠폰이 새로 올라오고, 한 번에 150장까지 미리 클립해둘 수 있다.

여기에 주간 세일가까지 겹치면 장바구니 총액이 한 번에 20에서 40퍼센트까지 줄어드는 경우도 흔하다.

문제는 이 쿠폰을 미리 눌러놓지 않으면 계산대에서 절대 자동으로 안 빠진다는 거다. 세일가만 적용되고 쿠폰 할인은 그냥 날아간다.

실제로 조사를 보면 쇼핑객 43퍼센트가 클립해둔 쿠폰을 깜빡하고 결제할 때 놓친다고 한다. 앱을 열어놓고도 정작 중요한 순간에 안 눌러서 손해를 보는 셈이다.

크로거뿐만이 아니다. 스미스, 알버트슨, 월마트, 타겟까지 저마다 앱 안에 쿠폰이나 서클 오퍼를 따로 걸어놓고 있다.

미국 성인의 45퍼센트 정도가 자주 가는 마트의 로열티 앱을 쓴다고 하니, 절반 가까운 사람은 이미 이 게임에 들어와 있는 셈이다.

그런데 앱을 깔아만 놓고 정작 쿠폰 페이지는 한 번도 안 눌러보는 경우도 적지 않더라.

디지털 쿠폰 이용자 71퍼센트는 한 달에 최소 10달러는 아낀다고 하고, 36퍼센트는 25달러 넘게 아낀다는 자료도 있다.

한 달 커피값 정도로 보일 수 있지만 일 년으로 늘리면 세차 몇 번은 거뜬히 하고도 남는 돈이다.

차는 좋은 걸 타고 다녀도 계산은 칼같이 하는 게 진짜 폼이라고 생각한다. 폼생폼사도 지갑 관리가 받쳐줘야 오래 간다.

개인적으로는 마트 앱 하나만 쓰지 않고 자주 가는 곳 두세 군데 앱을 다 깔아놓는 편이다. 이번 주는 어디가 더 세게 미는지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여기에 캐시백 앱까지 하나 더 겹쳐 쓰면 같은 영수증으로 한 번 더 돈을 돌려받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쿠폰과 캐시백은 서로 안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같이 써도 문제없다.

동네 한인마트들도 요즘 하나둘씩 자체 앱이나 문자 쿠폰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미국 마트 쿠폰만 챙기고 한인마트는 놓치는 분들도 은근히 많다.

친구들 모임에서 이 얘기를 꺼내면 의외로 반응이 갈린다. 이미 앱 알림까지 켜놓고 매주 클립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앱 자체를 안 깔아본 사람도 있다.

둘의 차이가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일 년으로 늘려보면 꽤 큰 금액으로 벌어진다.

쿠폰 유효기간도 은근히 짧아서 보통 일주일에서 한 달 사이면 끝나버린다. 미리 클립해놓고도 기간이 지나 그냥 사라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방법은 어렵지 않게 만들어야 오래 간다. 장보러 가기 전 5분만 투자해서 이번 주 쿠폰을 쭉 훑어보고 필요한 것만 눌러두면 끝이다.

장보는 요일을 정해놓고 그 전날 밤에 쿠폰 정리하는 걸 습관으로 만들어두면 계산대 앞에서 손해 보는 일은 확실히 줄어든다.

스마트폰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해 요즘은 계산원에게 말만 해도 쿠폰을 적용해주는 매장도 늘고 있으니 참고할 만하다.

당당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낼 필요 없는 돈까지 당당하게 내고 있다면 그건 그냥 손해일 뿐이다.

쿠폰 몇 장 누르는 손가락 수고로 매주 몇 달러씩 아낀다면, 그게 진짜 실속 있게 사는 방법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