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워런티 연장 판매, 거절해도 괜찮은 이유 - Concord - 1

어찌된것이 갈수록 내 핸드폰으로 스팸전화가 많이 걸려오니까 이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웬만해서는 잘 안 받습니다.

그래도 가끔 로컬번호라서 뭔가하고 받아보면 녹음된 음성이 나오면서 자동차 워런티가 곧 끝난다고 합니다.

지금 연장하지 않으면 나중에 자동차가 고장 났을 때 큰돈이 들어갈 수 있다는 식입니다.

처음 몇 번 이런 전화를 받았을 때는 저도 조금 헷갈렸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이 사람들이 내가 무슨 차를 타는지 대충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차 연식이나 모델까지 얘기하면 순간적으로 진짜 딜러나 자동차 회사에서 전화했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런 전화가 오면 그냥 끊습니다.

상대방이 내 차 정보를 알고 있다고 해서 특별히 놀랄 것도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등록이나 보험, 정비, 중고차 거래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차량 관련 정보가 마케팅에 활용됩니다. 중

요한 것은 이 사람들이 내 차를 어떻게 알았느냐가 아니라 전화해서 무엇을 팔려고 하느냐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자동차 워런티 전화는 한동안 거의 공해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FTC도 자동차 워런티를 판매하면서 마치 제조사나 딜러와 관계있는 회사처럼 소비자를 속인 업체들을 단속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쉴드입니다.

2024년 카쉴드와 아메리칸 오토 쉴드는 광고와 전화영업 과정에서 실제 보장 내용보다 과장된 내용을 소비자에게 전달했다는 FTC의 지적을 받았고 약 1천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다음입니다.

2025년 12월 FTC는 피해 소비자 16만 8,179명에게 총 960만 달러가 넘는 환불 수표를 보냈습니다.

돈을 내고 계약했는데 막상 자동차가 고장 나니까 생각했던 것처럼 수리가 보장되지 않은 소비자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고 연장 워런티라는 상품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저도 오래된 차를 타기 때문에 엔진이나 미션이 한번 크게 고장 나면 몇천 달러가 깨질 수 있다는 것은 잘 압니다.

특히 수리비가 비싼 유럽차나 전자장비가 복잡한 고급차라면 일정한 돈을 내고 위험을 줄이는 것이 마음 편한 사람도 있을 겁니다.

문제는 굳이 걸려온 전화로 살 필요가 있느냐는 겁니다.

정말 필요하면 내가 직접 자동차 제조사나 딜러, 워런티 회사를 찾아보고 가격과 조건을 비교하면 됩니다.

엔진과 미션은 어디까지 보장하는지, 전자장비는 포함되는지, 디덕터블은 얼마인지, 내가 다니는 정비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하나씩 확인하면 됩니다.

전화로 파는 워런티는 그런 걸 천천히 비교할 시간을 주기보다 "지금 결정해야 한다", "오늘이 마지막이다", "곧 워런티가 끝난다"는 식으로 사람 마음부터 급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재촉하는 영업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말 좋은 상품이라면 오늘 전화 끊었다고 내일 갑자기 없어질 이유가 없습니다.

특히 전화하자마자 신용카드 번호를 달라고 하거나 차량 등록 정보와 개인정보를 자세히 요구하면 더 조심해야 합니다.

실제로 FTC가 단속한 업체 가운데는 자동차 제조사나 딜러와 관련 있는 것처럼 소비자에게 접근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아주 간단하게 생각합니다.

자동차 워런티가 정말 필요하면 내가 알아서 가입하면 됩니다.

모르는 사람이 전화해서 "당신 차 워런티가 곧 끝난다"고 겁을 준다고 그 자리에서 돈을 낼 이유는 없으니까요.

차가 오래돼 수리비가 걱정된다면 차라리 매달 일정 금액을 따로 모아 수리비로 준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결국 이런 전화가 오면 길게 이야기할 것도 없습니다.

저는 그냥 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