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슨 산책과 운동,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어? - Madison - 1

솔직히 말하면 내가 매디슨에서 처음 운동을 시작한 건 살 빼려고가 아니라 여기가 너무 아름다워서였다.

다운타운에서 호수가 보이는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이 더 멀리 가게 된다.

매디슨은 걷고 달리고 자전거 타기에 최적화된 도시인데, 막상 살기 전에는 그게 얼마나 큰 장점인지 몰랐다. 537마일이 넘는 트레일이 도시 안팎에 있다고 하면 믿어지는가? 나도 처음엔 과장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직접 걸어보니까 그 숫자가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매디슨은 도시 안에서 자연을 즐기면서 운동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헬스장 멤버십이 없어도 매일 좋은 운동이 가능한 도시다.

매디슨 최고의 걷기 코스로 먼저 Lakeshore Path를 꼽을 수 있다. UW-Madison Memorial Union에서 시작해서 캠퍼스 서쪽 끝의 Picnic Point까지 이어지는 길인데, 숲과 초원, 호수가 번갈아 나오면서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매디슨에서 제일 예쁜 길이 뭐냐고 물으면 나는 무조건 여기라고 답한다. 길이 잘 정비돼 있어서 달리기나 자전거도 가능하고, 계절에 따라 풍경이 완전히 달라진다. 봄엔 꽃이 피고 가을엔 단풍이 들고 겨울엔 눈 쌓인 호수 옆 설경이 장관이다. 카메라 하나 들고 나가면 어디서 찍어도 사진이 나오는 곳이다. 사람들이 많지만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이 드는 게 이 길의 매력이다.

UW-Madison Arboretum도 빼놓을 수 없다. Wingra Marsh, Noe Woods, Curtis Prairie, Lost City Forest를 거치는 루프는 도심 속 야생을 만나는 느낌이다. Longnecker Gardens와 Teal Pond도 코스 안에 있어서 걷는 내내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AllTrails에서 매디슨 최고의 트레일 러닝 코스로 자주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을 제대로 즐기면서도 30분이면 다운타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혼자 뛰거나 친구와 걷기 모두 좋다. 도심에서 가까운데도 완전히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강아지 데리고 산책하기에도 최고다.

달리기를 좋아한다면 Lake Monona 루프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호수 주변을 따라 이어지는 이 코스는 경사가 거의 없어서 자전거, 달리기, 강아지 산책 모두 가능하다. 도심과 자연이 섞인 풍경이 달리는 내내 펼쳐지는데, 특히 이른 아침이나 일몰 시간대에 호수 위로 반사되는 빛이 예술이다.

Capital City Trail과 Badger State Trail은 도심에서 시작해서 수십 마일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다. 자전거를 탄다면 이 코스를 따라 매디슨 외곽까지 나가볼 만하다. Indian Lake County Park는 매디슨에서 15분 거리인데 총 3마일 풀 루프에 언덕과 다양한 지면이 있어서 트레일 러닝이나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에게 인기가 높다.

산악 자전거를 즐긴다면 Quarry Ridge Trail System이 있다. 3마일 이상의 오프로드 코스가 있고, Military Ridge State Trail과 Capital City State Trail로 직접 연결된다. Ice Age Trail은 위스콘신 전체를 1,000마일 이상 가로지르는 국가 지정 트레일인데, 그 시작점 중 하나가 매디슨 인근에 있다.

매디슨에서 운동하는 데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운동화 하나면 충분한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