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verside 살아보니 자동차 도난을 더 조심하게 된다 - Riverside - 1

Riverside에 살면서 처음 경찰 리포트를 작성할 일이 생겼을 때였다. 그전까지는 범죄 통계를 봐도 그냥 숫자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경찰에 신고하고 사건번호를 받고 나니까 생각이 좀 달라졌다. 특히 자동차 관련 범죄가 생각보다 주변에서 자주 발생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Riverside가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 도시인지 자료를 하나씩 찾아봤다.

먼저 살인사건부터 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 2024년 Riverside 시의 살인사건은 대략 10여 건 수준으로 집계된다. 2022년 26건까지 올라갔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이 감소했다. 인구가 30만 명을 훌쩍 넘는 도시라는 것을 생각하면 살인사건이 특별히 많은 도시는 아니다. 인구 10만 명당으로 계산해도 미국의 일부 대도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니까 Riverside가 길거리 돌아다니다 총 맞을까 걱정해야 하는 위험한 도시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동네마다 차이는 있다. Downtown 주변과 일부 지역은 밤에 분위기가 달라지는 곳도 있고, 반대로 Canyon Crest나 Orangecrest 같은 주택가는 상당히 조용하다.

내가 오히려 신경 쓰는 것은 자동차다. 2024년 차량 절도는 약 1,400건을 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으로 환산하면 400건이 훌쩍 넘는다. 다행히 2023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감소했다고 하지만 자동차를 가진 사람 입장에서는 여전히 무시하기 어려운 숫자다.

특히 한동안 Kia와 Hyundai 일부 모델이 도난에 취약하다는 문제가 미국 전역에서 크게 터졌다. Riverside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자동차를 그냥 잠그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래된 차량이나 도난 위험이 높은 모델이라면 스티어링 휠 락 같은 눈에 보이는 보안장치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GPS나 차량 위치추적 기능도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재산범죄 전체를 보면 Riverside의 문제가 조금 더 분명하게 보인다. 2024년 재산범죄가 9천 건을 넘는 수준으로 나타났고, 인구 대비로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대신 중요한 변화도 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재산범죄가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고 전체 범죄 역시 내려가는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결국 Riverside를 무조건 위험한 도시라고 하는 것도 맞지 않고, 반대로 안전하니까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도 현실과 다르다. 내가 살아보면서 느낀 것은 사람에게 직접 피해를 주는 강력범죄보다 자동차 절도나 차 안 물건을 훔쳐가는 범죄를 더 현실적으로 조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습관이 바뀌었다. 노트북이나 가방을 자동차 좌석에 놓고 내리지 않는다. 잠깐 마트에 들어갈 때도 마찬가지다. 밤에는 가능하면 밝은 곳이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주차한다. 집에 차고가 있다면 귀찮더라도 차를 차고 안에 넣는 게 낫다. 보안 카메라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마음이 편하다.

미국에서 범죄 통계를 볼 때 도시 전체 숫자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도 별 의미가 없다. Riverside 안에서도 몇 블록 차이로 분위기가 달라진다. 집을 구한다면 낮에 한 번 보고 계약하지 말고 저녁이나 밤에도 직접 가보는 것이 좋다.

통계는 앞으로도 좋아졌다 나빠졌다 할 것이다. 중요한 건 숫자를 보고 겁먹는 게 아니라 어떤 범죄가 실제로 많이 발생하는지를 알고 대비하는 것이다. Riverside에서 살아보니 결국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단한 게 아니었다. 차 안에 물건 안 두고, 문 제대로 잠그고, 주차할 곳 한번 더 보고, 필요한 보안장치를 사용하는 것. 별것 아닌 습관 같지만 미국에서는 이런 기본적인 습관이 의외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