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비치에서 한인 비즈니스 이야기를 해보면, 처음 오신 분들은 "한인타운이 어디예요?"부터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롱비치는 LA 코리아타운처럼 한 블록에 한인 가게가 몰려 있는 구조는 아닙니다.
대신 필요한 곳에 하나씩 알차게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역시 한국 식당입니다. 순두부집, 고깃집, 치킨집, 분식집까지 생각보다 선택지가 꽤 있습니다.
롱비치 자체에도 괜찮은 한식당이 있고, 조금만 차를 타고 토런스나 가디나, 세리토스 쪽으로 가면 유명한 식당들이 정말 많습니다. 저도 손님이 한국 음식 먹고 싶다고 하면 굳이 LA까지는 안 나가고 이 근처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보는 것도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롱비치 안에 없는 물건은 H마트나 한남체인, Galleria Market 같은 한인 마켓이 있는 인근 도시로 20~30분 정도만 가면 대부분 구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오래 살다 보면 이 정도 거리는 그냥 동네 마실 가는 수준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생활하면서 꼭 필요한 전문직도 한인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한국말이 통하는 내과, 치과, 한의원은 물론이고 회계사, 보험 에이전트, 부동산 에이전트, 변호사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세금 신고나 집 구입처럼 중요한 일은 인터넷 검색보다 교회나 지인 소개를 통해 연결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입소문이 정말 큰 힘을 발휘하거든요.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도 한인 사장님들이 운영하는 곳이 꽤 있습니다. 정비소, 바디샵, 타이어 전문점, 중고차 딜러까지 다양합니다. 한국말로 편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훨씬 놓이죠.
롱비치만의 특징이라면 역시 항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롱비치항과 LA항이 가까워서 물류와 무역 관련 한인 회사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포워딩 회사, 통관업체, 운송회사, 창고 관련 업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한인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과 거래하는 회사도 많아서 영어가 조금 부족해도 시작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 분들도 계십니다.
비즈니스 분위기도 조금 다릅니다. LA 코리아타운처럼 경쟁이 아주 치열한 느낌보다는 서로 소개해 주고, 고객을 연결해 주는 문화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누구 소개로 왔어요."라는 말 한마디에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 롱비치에 정착하시는 분들이라면 너무 인터넷 검색만 하지 마시고, 한인 교회나 동호회, 골프 모임, 지역 커뮤니티에 먼저 얼굴을 비춰보세요. 생각보다 좋은 정보가 사람을 통해 많이 돌아다닙니다.
제 경험으로는 롱비치 한인 비즈니스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꼭 필요한 건 거의 다 있습니다. 화려한 한인타운은 아니지만, 오래 장사하신 사장님들이 많고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미국 생활은 결국 사람이 재산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롱비치에서는 그 말을 더 실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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