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는 어떤이유로 여름에 이렇게 춥죠? - San Francisco - 1

샌프란시스코 날씨는 정말 여름에 대박 독특해요.

처음 SF 놀러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캘리포니아니까 덥겠지?" 하고 반팔만 챙겨갔다가 깜짝 놀라세요.

저도 처음에는 여름인데 왜 이렇게 춥지 싶었거든요. 심지어 7월, 8월에도 두꺼운 후드티나 자켓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 천지입니다.

이유가 뭐냐면 샌프란시스코는 지중해성 기후에 속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캘리포니아 날씨와는 많이 달라요.

연평균 기온은 약 14℃ 정도로 사계절 내내 큰 변화가 없습니다. 위에 올린 온도보세요. 저게 2026년 7월 25일 부터 8월 1일 날씨와 온도입니다.

여하튼 여기는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고, 여름에도 30℃를 넘는 날이 드물어요.

그래서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대도시 가운데 에어컨이 없는 집 비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주택의 약 60~70% 이상이 중앙 에어컨(Central A/C)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해요.

여기는 오히려 난방이 더 중요한 설비로 여겨집니다. 다만 최근에는 폭염이 잦아지면서 신축 콘도나 아파트를 중심으로 에어컨 설치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지만, 오래된 주택에서는 여전히 에어컨 없이 생활하는 가정이 흔하거든요.

또 샌프란시스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안개예요.

현지에서는 이 안개를 '칼 더 포그(Karl the Fog)'라는 별명으로 부를 정도로 유명합니다.

차가운 캘리포니아 해류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면서 안개가 생기는데, 특히 6월부터 8월 사이에는 거의 매일 나타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오는 여름이 오히려 가장 서늘한 계절이라는 게 재미있는 점이죠. 한낮에도 기온이 섭씨 13~17℃ 정도에 머무는 날이 많고, 바람까지 불면 체감온도는 훨씬 낮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겹쳐 입기(Layering)"가 생활의 기본이에요. 아침에는 안개 때문에 쌀쌀하다가 점심에는 햇볕이 나면서 따뜻해지고, 오후 늦게 다시 바람과 안개가 밀려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현지 사람들은 얇은 티셔츠 위에 후드티나 플리스, 바람막이를 하나씩 걸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관광 오시는 분들도 여름이라고 반팔만 가져오시면 정말 후회할 가능성이 높아요.

같은 샌프란시스코 안에서도 동네마다 날씨가 달라요. 골든게이트파크와 선셋(Sunset), 리치먼드(Richmond)처럼 바다와 가까운 서쪽 지역은 안개가 오래 머물러 하루 종일 서늘한 날도 많습니다.

반대로 미션 디스트릭트(Mission District), 포트레로 힐(Potrero Hill), 바이뷰(Bayview) 쪽은 햇볕이 잘 들고 기온도 몇 도 정도 더 높아 현지에서도 "미션은 따뜻하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집을 구할 때도 날씨를 고려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한인분들이 샌프란시스코 여행이나 이주를 준비하신다면 꼭 기억하실 게 하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니까 덥겠지."라는 생각은 잠시 내려놓으세요. 여름에도 가벼운 패딩이나 후드티, 바람막이 하나는 꼭 챙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