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코비나로 이사를 준비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놀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유틸리티 비용, 특히 전기요금입니다.
제가 텍사스나 애리조나와 비교해 보면 캘리포니아는 확실히 전기요금이 높은 편이라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먼저 웨스트코비나의 전기는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Southern California Edison, SCE)이 공급합니다. 일반적으로 기본요금이 부과되고, 사용량과 시간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요금제(TOU, Time-of-Use)나 일부 기존 고객은 계층형 요금제가 적용됩니다. 최근 주거용 전기요금은 사용 조건에 따라 kWh당 약 30~40센트 이상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어 전국 평균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여름철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는 3~4인 가족이라면 월 전기요금이 200~350달러, 사용량이 많으면 그 이상도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반면 피닉스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전력회사는 Arizona Public Service(APS)나 Salt River Project(SRP)를 많이 이용하는데, 여름에는 기온이 45도를 넘는 날도 많아 에어컨을 거의 하루 종일 돌립니다. 그런데도 전기 단가는 캘리포니아보다 낮은 편이라 비슷한 사용량이라면 웨스트코비나보다 부담이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피닉스는 에어컨 사용 시간이 워낙 길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월 250~400달러 정도 나오는 가정도 적지 않습니다. 즉, 전기는 피닉스가 더 많이 쓰지만, 단가는 웨스트코비나가 더 비싼 경우가 많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가스요금은 웨스트코비나가 SoCalGas에서 공급합니다. 남가주는 겨울이 비교적 온화해서 난방비 부담은 동부나 중서부보다 훨씬 적습니다. 일반적인 단독주택이라면 겨울철 월 50~120달러 정도를 예상하면 됩니다. 반면 피닉스는 겨울이 더 따뜻해 난방을 사용하는 기간 자체가 짧아 가스요금은 오히려 조금 더 적게 나오는 가정도 많습니다.
수도요금은 웨스트코비나 시 상수도 또는 Valley County Water District가 담당하는 지역이 있습니다. 일반 가정은 월 30~80달러 정도이며, 잔디에 물을 자주 주거나 여름철 사용량이 많아지면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가뭄이 잦아 절수 규정이 시행되는 경우도 있으니 물 사용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 좋습니다. 피닉스 역시 사막 기후라 물이 귀하지만, 지역에 따라 수도요금은 웨스트코비나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인 경우가 많습니다.
쓰레기 수거비는 시 또는 계약업체를 통해 부과되며, 대부분 월정액 형태로 청구됩니다. 지역에 따라 수도요금 고지서에 함께 포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웨스트코비나의 월 유틸리티 비용은 여름에는 약 250~350달러, 겨울에는 180~280달러 정도를 예상하면 무난합니다. 피닉스도 한여름에는 냉방비 때문에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연평균으로 보면 전기 단가가 낮은 덕분에 체감 부담은 조금 덜한 편입니다.
그래도 웨스트코비나에는 장점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주택이 꾸준히 늘고 있고, 조건에 따라 잉여 전력을 전력망으로 보내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프로그램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기요금이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냉난방 습관을 조금만 조절해도 비용 차이가 꽤 크게 나는 만큼 생활 패턴을 잘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절약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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