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민다는 건 더 이상 연말에 느껴지는 여유와 장식이 아니다.
세상이 바뀌어서 고전적 의미의 연말 관계였던 크리스마스 장식이 이제는 거의 '자기 브랜드 홍보'에 가깝다.
반짝이는 불빛이 넘쳐나고, 집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의 트리가 세워져 있지만 다 같은 목적이다 - 남들 눈에 잘 띄는 것.
종교적 의미? 그런 건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 지금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이 집은 이런 취향이에요'라는 광고판이다.
누군가는 붉은색과 금색으로 고전미를 뽐내고, 또 누군가는 네온으로 거실을 클럽처럼 만든다.
애완견 이름 달린 오너먼트나 가족 여행 사진까지 걸어놓으며 감성 포장도 잊지 않는다.
트리 하나에도 그 집의 경제력, 허세, 그리고 인스타그램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보통 추수감사절이 끝날즈음 미국인들의 '트리 시즌'이 시작된다.
월마트엔 크리스마스 트리와 각종 장식품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사람들은 몰려들어 색상 테마와 조명 톤을 비교한다.
이제 트리 꾸미기는 가족 행사라기보다 시각적 경쟁이다. 인스타그램, 틱톡엔 "올해의 트리 세팅" 해시태그가 넘쳐나고, 모두가 서로의 트리를 스캔하며 '우리 집은 좀 밋밋하네'라고 자책한다.
그러면 또 홈디자이너를 불러 조명 각도를 조정하고 오너먼트의 재질까지 고른다.
물론 여전히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트리 앞에 모여 "올해도 고생했어"라고 말하긴 하지만, 그 순간에도 누군가는 조명 밝기를 조절하고 있다.
감동보다 자신이 보여질 얼굴의 각도, 필터가 중요해진 시대다.
그래도 이 모든 게 나쁜 건 아니다. 적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트리를 꾸민다. 누군가는 진심으로, 누군가는 콘텐츠용으로.
결국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민다는 건 '나누기'와 '보여주기' 사이의 줄타기다.
진심 반, 허세 반. 어쩌면 그게 이 시대의 솔직한 크리스마스 정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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