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종합병원 Saint Francis Hospital - Hartford - 1

하트퍼드에서 큰 병원을 이야기할 때 Hartford Hospital과 함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Saint Francis Hospital입니다.

하트퍼드에 오래 산 분들은 그냥 "세인트 프란시스"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죠. 저도 처음에는 가톨릭 계열의 오래된 동네 병원 정도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면 상당한 규모의 종합병원입니다.

정식 명칭은 Saint Francis Hospital이며 주소는 114 Woodland Street, Hartford입니다. 하트퍼드 다운타운 북서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West Hartford 쪽에서도 접근하기 편한 위치입니다. 현재는 Trinity Health Of New England의 핵심 병원 가운데 하나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역사도 상당히 오래됐습니다. Saint Francis는 1897년 Sisters of Saint Joseph of Chambéry에 의해 설립됐습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가톨릭 의료 전통에서 출발한 병원입니다. 100년을 훌쩍 넘는 시간 동안 하트퍼드 지역 주민들을 치료해왔으니 이 도시의 역사와 같이 늙어온 병원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오래된 병원이라는 이미지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현재는 응급의료부터 심장과 혈관질환, 암, 정형외과, 여성 건강, 신경계 질환 등 다양한 분야를 담당하는 대형 의료기관입니다. 특히 심장 관련 치료는 Saint Francis에서 중요하게 다뤄온 분야 중 하나입니다. 심장질환 검사부터 중재시술과 심장수술까지 여러 단계의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나이가 들면서 유독 관심 있게 보게 되는 분야는 정형외과입니다.

젊을 때는 무릎이나 어깨가 아픈 사람들을 보면 "운동 좀 하면 되지"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50대, 60대가 되면 그게 마음대로 안 되잖아요. 무릎 관절염부터 어깨와 척추 문제까지 하나둘씩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Saint Francis는 관절과 정형외과 분야에서도 잘 알려져 있고 고관절이나 무릎 관절치환술 같은 치료를 제공합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종합병원 Saint Francis Hospital - Hartford - 2

암 치료 역시 중요한 부분입니다. Smilow Cancer Hospital과의 협력을 통해 하트퍼드 지역에서 암 진단과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암이라는 게 진단 한번 받고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검사와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오랫동안 받아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병원까지 거리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여성 의료 분야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산부인과 진료와 출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유방 건강을 비롯한 여성 전문 의료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그러니까 젊은 가정부터 시니어까지 여러 연령층이 이용하는 종합병원인 셈입니다.

하트퍼드 주민 입장에서 좋은 점은 선택지가 있다는 겁니다.

큰 도시가 아닌데도 Hartford Hospital이라는 대형 의료기관이 있고 Saint Francis라는 또 하나의 큰 병원이 있습니다. 특정 전문의를 찾아야 하거나 보험 네트워크 때문에 병원을 선택해야 할 때 선택지가 하나뿐인 것과 두세 곳 있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병원이 유명하다고 그냥 예약부터 잡으면 안 되고 내 보험에서 병원과 의사가 in-network인지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Saint Francis가 보험 네트워크에 들어 있어도 내가 만나려는 특정 의사가 같은 조건인지 별도로 확인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응급실 역시 운영되고 있지만 가벼운 질환이라면 주치의나 urgent care를 먼저 이용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는 나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처럼 시간이 중요한 상황이라면 병원비 걱정하면서 기다릴 일이 아닙니다.

저는 나이가 들수록 좋은 병원이 가까이 있다는 게 좋은 학군만큼이나 중요한 동네 조건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Saint Francis Hospital은 화려한 관광명소도 아니고 평소에는 일부러 찾아갈 이유도 없는 곳입니다. 오히려 평생 갈 일이 없으면 가장 좋겠죠. 그래도 어느 날 갑자기 나와 가족에게 큰 병원이 필요한 순간이 왔을 때 가까운 곳에 100년 넘게 하트퍼드를 지켜온 병원이 하나 더 있다는 것.

그게 하트퍼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생각보다 든든한 보험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