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에 아는 동생이 연말에 아마존 창고 알바를 해볼까 한다면서 연락을 해왔습니다. 시즌직도 첫날부터 건강보험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다는데, 정말이냐고 묻더군요.
궁금해서 아마존 공식 발표문을 직접 찾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조금 다릅니다.
아마존은 10월 20일, 올 연말 시즌에 미국 물류 운영망 전반에서 30만 명 넘게 뽑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즌직, 파트타임, 풀타임을 모두 합친 숫자입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3년 동안 연말마다 25만 명씩 채용해 왔습니다. 그러니 3년 만에 처음으로 규모를 늘린 셈이고, 증가 폭이 20%나 됩니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올해 소매업 전체 시즌 채용을 32만5천 명에서 37만5천 명 사이로 내다봤습니다.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니, 업계 전체로 보면 아마존 한 회사의 비중이 정말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NRF는 11월과 12월 소매 판매가 작년보다 4.2% 늘어난 1조 130억 달러가 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물건이 많이 팔리면 결국 박스를 나르고 배송할 사람이 필요해지는 거죠.
이제 동생이 제일 궁금해한 건강보험 얘기입니다. 아마존은 주 30시간 이상 일하는 시즌직에게도 근무 첫날부터 의료보험을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제도는 2027년 1월 1일부터 시작합니다. 지금 당장 적용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발표문을 보면 1월 1일 이전에 입사한 시즌직은 입사일이 아니라 1월 1일부터 보험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11월에 들어가서 12월에 끝나는 일정이라면 사실상 혜택을 못 받는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대신 1월 이후에도 계속 일하거나 내년에 새로 들어가는 분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플랜은 주당 5달러부터 시작하고, 코페이도 5달러부터라고 나와 있습니다.
솔직히 주 5달러라는 숫자는 좀 놀라웠습니다. 개인으로 보험을 따로 들어본 분이라면 이게 얼마나 낮은 금액인지 바로 아실 겁니다.
급여도 확인해 봤습니다. 시즌직 평균 시급은 20달러이고, 풀타임 물류직은 최소 시급 20달러에서 출발합니다.
물류 운영 인력 전체의 평균 시급은 24달러에 조금 못 미친다고 합니다. 아마존은 풀타임 직원의 경우 복리후생까지 합친 평균 총보상이 시간당 32달러를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건 전국 평균이라 지역마다 실제 시급은 다를 수 있습니다. 지원하기 전에 공고마다 시급을 꼭 따로 확인하세요.
그 밖의 혜택도 꽤 있습니다. 아마존닷컴과 홀푸드 온라인에서 식료품과 생필품을 10% 할인받고, 홀푸드 매장에서는 20% 할인이 됩니다.
기존 혜택으로는 무료 프라임 멤버십, 401(k) 회사 매칭, 유급 육아휴직 등이 있습니다. 학비 지원 프로그램인 커리어 초이스는 연 최대 5,250달러까지 선불로 내준다고 합니다.
퍼스트 테크 신용조합과 손잡은 저비용 은행 서비스도 새로 생겼습니다.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열리고 2027년에 본격적으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혜택이 시즌직에게 다 똑같이 적용되는지는 고용 형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채용 담당자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제일 확실합니다.
지원은 amazon.com/localjobs에서 하면 됩니다. 휴대폰으로 NEWJOB이라고 31432번에 문자를 보내면 새 공고 알림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고는 한꺼번에 다 올라오지 않고 10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새로 올라옵니다. 그래서 원하는 시간대가 안 보인다고 바로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실적인 얘기도 하나 해야겠습니다. 창고 일은 하루 종일 서 있거나 걷는 경우가 많고, 연말 성수기에는 초과 근무도 흔합니다.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시급만 보고 덤볐다가 일주일 만에 그만두는 경우도 생깁니다. 야간 근무인지, 출퇴근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도 미리 따져보는 게 좋습니다.
그래도 장점은 분명합니다. 시즌직으로 들어갔다가 풀타임으로 전환되는 길이 열려 있다고 회사가 밝히고 있습니다.
영어가 아주 유창하지 않아도 시작할 수 있는 일자리라는 점도 이민 1세대에게는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 첫 직장 경력을 쌓는 발판으로 삼는 분들도 주변에서 종종 봤습니다.
한편 이번 채용 발표가 지난달 초 아마존 리테일 부문의 소규모 감원 소식 직후에 나왔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줄이고 다른 쪽에서는 대거 늘리는 모습이라 마음이 조금 복잡해지기도 합니다.
결국 동생에게는 이렇게 말해줬습니다. 12월에 딱 끝낼 생각이면 보험은 기대하지 말고 시급과 할인 혜택만 보고 판단하라고요.
반대로 내년 초까지 길게 일할 생각이 있다면 지금 들어가는 게 낫다고 했습니다. 주 30시간 조건만 맞으면 1월 1일부터 바로 보험이 적용되니까요.
나라면 주 30시간 이상 꾸준히 잡히는 포지션을 먼저 찾겠습니다. 보험 조건이 30시간에 걸려 있는 만큼 근무 시간이 사실상 제일 중요한 숫자니까요.
연말 알바를 고민하는 분이라면 "첫날 보험"이라는 말만 믿지 말고 시작 날짜부터 꼭 확인하세요. 같은 시즌직이라도 언제까지 일하느냐에 따라 받는 혜택이 꽤 달라집니다.

SunnyBridge92
현생은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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