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보험 갱신 안내서가 오면 대개 금액만 보고 넘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요즘 차를 덜 탄다면 한 번은 멈춰서 따져볼 대목이 있습니다.
재택근무로 바뀌었거나 은퇴 준비로 출퇴근이 줄었다면, 작년과 같은 조건으로 보험료를 내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주행거리는 보험료를 정하는 요소인데도 갱신 때 그대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요.
이럴 때 검토할 상품이 마일리지 연동 보험입니다.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탄 만큼 내는 페이퍼마일(pay-per-mile) 방식입니다. 매달 정해진 기본료에 그달 주행한 마일 수만큼 마일당 요금이 붙습니다.
다른 하나는 텔레매틱스 방식입니다. 앱이나 장치로 운전 습관과 주행거리를 기록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할인을 적용합니다.
먼저 페이퍼마일 쪽입니다. 기본료와 마일당 요금은 차종, 운전 기록, 지역에 따라 견적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남의 금액을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됩니다.
장거리 운전에 대한 안전장치도 있습니다. 여러 보험 비교 사이트 리뷰를 보면 Nationwide SmartMiles는 하루 250마일까지만 요금을 매긴다고 나옵니다.
Allstate Milewise도 대부분 주에서 하루 250마일 상한을 두고, 일리노이, 인디애나, 오하이오, 오리건에서는 150마일이라고 소개됩니다. 가끔 먼 친척 집에 다녀오는 정도라면 부담이 덜한 구조입니다.
다만 테네시에서 쓸 수 있는지는 회사마다 다릅니다. 제3자 리뷰 기준으로 SmartMiles는 알래스카, 하와이, 루이지애나, 노스캐롤라이나, 뉴욕, 오클라호마를 뺀 주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나와 있어 테네시도 대상에 들어갑니다.
Milewise는 리뷰마다 판매 주 목록이 서로 달랐고, 테네시가 들어 있는 목록은 찾지 못했습니다. 관심이 있다면 Allstate에 직접 물어보는 게 정확합니다.
Metromile을 기억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Lemonade가 인수한 뒤 페이퍼마일 상품은 애리조나, 오리건, 워싱턴에서만 내고 있고, 테네시에서는 일반 보험만 판매한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텔레매틱스 쪽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Progressive Snapshot, State Farm Drive Safe & Save, Nationwide SmartRide입니다.
Nationwide는 SmartRide에 가입만 해도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운전 습관이 좋으면 할인 폭이 더 커지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꼭 확인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결과가 나쁘면 보험료가 오를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Bankrate 리뷰에 따르면 Progressive는 Snapshot 참여자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운전 습관 때문에 보험료가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과속과 급제동이 주된 이유입니다. 가볍게 볼 비율은 아닙니다.
반면 State Farm은 Drive Safe & Save 때문에 할증이 붙는 일은 없다고 안내합니다. 대신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저주행 할인을 이미 받고 있는데 기록상 연 7,500마일을 넘기면 그 할인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미 받던 혜택이 빠지면서 오히려 손해가 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럼 실제로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요. Consumer Reports 설문에서 텔레매틱스 이용자의 연간 절약액 중간값은 120달러였습니다. 어린 운전자가 함께 가입된 가정은 245달러였고요.
솔직히 기대보다 소박한 숫자입니다. 그래도 1년에 한 번 갱신 때 서류 몇 장 보는 수고에 비하면 충분히 따져볼 만한 금액입니다.
갱신 전에 할 일은 순서대로 정리됩니다. 우선 지난 1년 주행거리를 확인합니다. 정비 영수증이나 오일 교환 스티커에 적힌 마일 수를 비교하면 금방 나옵니다.
다음은 지금 보험사에 저주행 할인이 있는지, 내 주행거리가 기준 안에 드는지 물어보는 겁니다. 의외로 전화 한 통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다음 같은 보장 조건으로 페이퍼마일 견적과 일반 견적을 나란히 받아봅니다. 보장 한도나 자기부담금이 다르면 비교가 의미 없어집니다.
텔레매틱스를 고를 때는 할증 가능성과 데이터 수집 범위를 약관에서 확인합니다. 위치와 운전 시간대까지 기록되는 걸 꺼리는 분이라면 마일 수만 재는 방식이 마음 편할 겁니다.
야간 운전이 잦거나 급제동이 많은 편이라면 운전 습관을 보는 상품은 피하는 게 낫습니다. 자기 운전 스타일은 본인이 제일 잘 압니다.
반대로 주행거리는 줄었는데 한 번씩 장거리를 뛰는 분이라면 하루 상한이 있는 페이퍼마일이 맞을 수 있습니다. 강변 드라이브나 주말 산행 정도는 상한 안에서 충분히 소화됩니다.
이런 상품은 회사와 주마다 조건이 자주 바뀝니다. 여기 적은 내용은 공개된 리뷰와 회사 안내를 바탕으로 한 것이니, 최종 금액과 조건은 반드시 견적서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가족 차가 두 대라면 한 대만 페이퍼마일로 돌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주로 세워두는 차와 매일 타는 차의 조건을 따로 보는 겁니다.
제 생각은 분명합니다. 나라면 할증 위험이 있는 상품보다는 마일 수만 보는 방식이나 할증 없는 프로그램부터 견적을 받겠습니다.
보험은 싸게 사는 것보다 내 생활에 맞게 사는 게 먼저입니다. 생활이 바뀌었다면 보험도 그에 맞게 손볼 때가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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