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노의 연평균 기온, 강수량, 자연재해 이야기  - Plano - 1

텍사스로 이사 오기 전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거기 진짜 덥다."

막상 플레이노에서 살아보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절반만 맞는 이야기였습니다.

여름은 정말 덥지만, 봄과 가을은 의외로 쾌적하고 겨울도 북부 지역처럼 혹독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텍사스 날씨는 더위보다도 변화가 심하다는 점을 알고 오는 것이 좋습니다.

플레이노는 습윤 아열대 기후(Humid Subtropical Climate)에 속합니다. 연중 기온은 대체로 화씨 35도(약 2℃)에서 96도(약 36℃) 사이를 오갑니다.

가장 더운 시기는 6월부터 9월까지로, 특히 8월에는 평균 최고기온이 95℉(35℃) 정도까지 올라갑니다. 여기에 습도가 더해져 체감온도는 40℃를 넘는 날도 적지 않습니다. 오후에는 햇볕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현지 사람들도 점심시간에는 실외 활동을 줄이는 편입니다.

겨울은 비교적 온화합니다. 12월부터 2월까지 평균 기온은 4~15℃ 정도이며, 대부분 두꺼운 패딩까지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텍사스 겨울은 변덕이 심합니다. 평소에는 영상 15도였는데 하루 만에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2021년 2월 발생한 텍사스 한파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도 생생한 기억입니다. 기록적인 한파와 정전 사태가 겹치면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수백만 가구가 전기와 수도 공급에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후 북텍사스 주민들은 겨울철에도 비상식량과 생수를 어느 정도 준비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강수량은 연간 약 41인치(약 1,040mm)로 미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은 수준입니다. 특히 5월은 비가 가장 많이 오는 달입니다.

연간 약 80일 정도 비가 내리며, 반대로 맑은 날은 약 229일로 미국 평균보다 많은 편입니다.

눈은 거의 오지 않습니다. 연평균 강설량은 약 1인치(2~3cm) 정도에 불과해 2~3년에 한 번 정도 눈다운 눈을 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플레이노에서 더 주의해야 하는 것은 눈보다 폭우와 우박입니다. 봄철에는 강한 뇌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골프공 크기의 우박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차량 지붕이 움푹 들어가거나 앞유리가 깨지는 사례도 적지 않아 봄철에는 가능하면 차를 차고나 실내 주차장에 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동차 보험 가입 시 우박 피해 보장을 확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토네이도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플레이노가 매년 토네이도 피해를 입는 것은 아니지만, DFW 지역은 미국의 대표적인 토네이도 발생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3월부터 5월 사이가 가장 위험한 시기로, 기상청에서 Tornado Watch나 Tornado Warning이 발령되면 주민들이 바로 날씨를 확인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행히 현대의 기상 레이더와 경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대부분 사전에 대비할 시간이 주어집니다.

폭우도 조심해야 합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경우가 있어 낮은 도로나 개울 주변은 순식간에 물이 차오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얕은 하천처럼 보이던 곳도 몇 시간 만에 범람하는 경우가 있어, 현지에서는 "Turn Around, Don't Drown"이라는 안전 문구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플레이노 날씨를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봄에는 야생화가 피고, 가을에는 습도가 낮아 야외 활동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 이어집니다. 골프나 하이킹, 공원 산책도 사계절 대부분 즐길 수 있습니다.

결국 플레이노의 날씨는 '항상 덥다'보다 '변화가 빠르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여름 더위와 봄철 폭풍, 가끔 찾아오는 한파에만 대비한다면, 나머지 시간은 햇살이 풍부하고 야외 생활을 즐기기 좋은 도시라는 것이 제가 직접 살아보며 느낀 솔직한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