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년 만의 대재앙, 베네수엘라 규모 7.5 연쇄 강진 - Sacramento - 1

이전에는 칠레, 아이티 같은 나라에서 큰 지진 소식이 들려오더니 이번에는 베네수엘라입니다.

남미와 카리브 지역에서 잇따라 강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대체 왜 이렇게 큰 지진이 계속 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청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나오는 국제 뉴스만 봐도 마음이 무거워질 정도입니다.

이번 베네수엘라 지진은 단순히 규모가 큰 정도가 아닙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을 1900년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무려 126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강진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지진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순식간에 이어졌습니다.

베네수엘라 북부 카리브해 연안 모론 서쪽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놀라 밖으로 뛰쳐나오는 순간 첫 번째 진앙에서 약 45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7.5의 더 강력한 지진이 이어졌습니다.

이미 흔들리고 있던 건물들은 두 번째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진앙지는 수도 카라카스에서 약 160km 떨어진 곳이었지만, 흔들림은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감지됐습니다.

특히 수도 카라카스와 북쪽 해안의 라과이라주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수십 채의 건물이 붕괴됐고 해안가 호텔은 입구 일부만 남긴 채 거의 완전히 무너졌다는 현지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공항과 도로, 병원, 전력시설까지 피해를 입으면서 도시 기능이 크게 마비됐습니다.

현재까지 공식 발표된 사망자는 164명, 부상자는 971명입니다. 하지만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인 만큼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몇만명이 넘어설거라는 사망자 규모 추측기사도 나오고 있네요.

붕괴된 건물 안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소방대와 경찰, 군이 총동원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더 걱정되는 것은 여진입니다. 베네수엘라 지질학회는 규모 5 이상의 여진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미 약 20차례 이상의 여진이 이어졌고, 본진으로 금이 간 건물들은 작은 여진에도 추가 붕괴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구조대 역시 무너질 위험을 감수하며 조심스럽게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제사회도 미국을 비롯해 중남미 여러 나라가 구조대와 의료진, 긴급 구호물자를 보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재난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번 지진을 보며 다시 느끼는 것은 규모 7이 넘는 지진은 숫자 하나 차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진 규모는 로그 스케일이기 때문에 규모 7.5는 7.2보다 훨씬 큰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불과 0.3 차이지만 실제 방출 에너지는 거의 세 배에 달합니다. 그래서 두 번째 지진이 피해를 폭발적으로 키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세계 곳곳에서 큰 지진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큰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평소에는 잊고 지냈던 재난 대비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해도 지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결국 피해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튼튼한 건축물과 철저한 대비, 그리고 빠른 구조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이번 베네수엘라 지진이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