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를 고민하면 제일 먼저 보는 게 역시 렌트비다. 학군 좋고 공항 가깝고 회사 많다는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월세가 감당이 안 되면 다 소용없다.
나도 DFW가 캘리포니아보다 저렴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그래서 정확히 얼마냐고 물으면 대답이 애매했다.
2025년 자료를 찾아보니 Irving의 1베드룸 평균 렌트는 대략 월 1,300달러 안팎이다. 데이터 출처와 조사 시점에 따라 1,300~1,330달러 정도로 차이가 난다.
미국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확실히 부담이 덜한 편이다. 그런데 여기서 "어빙은 1,300달러면 아파트 구하겠네"라고 생각하면 또 틀린다.
미국 부동산은 역시 동네 장사다.
Downtown Irving이나 Heritage District처럼 오래된 지역으로 가면 1베드룸을 훨씬 저렴하게 찾을 수 있다. 평균 900달러 안팎으로 잡히는 자료도 있다. 물론 이유 없는 할인은 없다. 아파트 연식도 봐야 하고 주변 환경이나 편의시설도 Las Colinas와 차이가 난다.
반대로 La Villita 같은 지역은 1베드룸 평균이 1,800달러를 넘어가는 자료도 있다. 같은 Irving 주소를 쓰면서 한쪽은 900달러, 다른 쪽은 1,800달러라니 처음 보면 좀 황당하다. 그런데 아파트를 직접 보면 왜 차이가 나는지 어느 정도 이해된다.
Las Colinas는 그 중간에서도 프리미엄이 붙는 지역이다. 특히 Lake Carolyn과 Water Street 주변 신축 아파트는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라운지 같은 시설을 잘 만들어놓고 월세도 그만큼 받는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대신 Las Colinas에서 근무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직장이 10분 거리에 있고 레스토랑과 산책로가 가까우면 월세를 조금 더 내더라도 출퇴근 시간과 기름값을 줄일 수 있다. DFW 공항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게도 위치는 상당히 좋다.
그래서 렌트 구할 때 월세 숫자만 비교하면 안 된다. 1,300달러짜리 아파트에서 매일 왕복 50분 운전하는 것과 1,600달러 내고 회사 10분 거리에 사는 것 중 어느 쪽이 싼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여기에 인터넷, 전기, 수도, 주차비, renter's insurance도 넣어야 한다. 텍사스 여름에는 에어컨을 하루 종일 돌리는 달도 있어서 전기요금까지 생각해야 실제 한 달 주거비가 나온다.
결국 어빙 렌트의 장점은 무조건 싸다는 게 아니다. 오래된 지역부터 Las Colinas의 신축 아파트까지 가격대가 넓어서 내 형편에 맞춰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월세 200달러 차이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1년이면 2,400달러다. 아파트 수영장 한번 보고 흥분해서 계약하기 전에 출퇴근 거리와 각종 추가 비용부터 계산해보는 게 낫다. 수영장은 여름에 몇 번 쓰고 말지만 월세는 매달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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