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장거리 운전하다 보면 꼭 한 번은 마주치는 풍경이 있습니다.

띵띵띵~ 경고소리와 함께 차단기는 내려져있고, 도로 옆으로 끝이 안 보이게 이어지는 화물열차, 그리고 그 맨 앞에서 노란색 로코모티브가 우렁차게 달려가는 모습이죠. 바로 앞에서 보면 거대한 덩치가 생각보다 더 압도적으로 커보입니다.

그 노란색 기차가 이나라 미국의 상징 같은 존재입니다.

대표적인 게 Union Pacific Railroad인데요, 미국 대륙횡단철도를 지은 회사답게 아직도 화물철도의 왕좌를 지키고 있죠.

노란색은 눈에 잘 띄어서 사고도 줄여주고 동시에 대지와 태양을 닮은 색이라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진짜 매력은 색깔보다 '힘'입니다. 보통 우리가 타는 차가 200마력 정도인데, 노란색 로코모티브는 한 대가 6,000마력쯤 됩니다.

차 30대 힘을 한 번에 내뿜는 거죠. 그런데 미국 화물열차는 이걸 3~4대씩 묶어서 쓰니, 총합이 18,000마력 이상.

거의 전투기 엔진 파워를 기차엔진에 넣어 쓰는 셈입니다.

길이는 또 어떻냐면... 보통 1.5km, 길면 3km가 넘습니다.

무게는 2만 톤을 넘기도 하고요. 이걸 밀고 당기는 게 바로 그 노란색 덩치들입니다.

그럼 기름을 얼마나 먹을까 궁금해지죠? 의외로 엄청 효율적입니다.

미국 철도협회에 따르면 화물열차는 갤런당 약 480톤-마일을 운송할 수 있답니다.

쉽게 말해 디젤 1 갤런으로 480톤 화물을 1마일 옮긴다는 거죠.

대형 트럭이 보통 130~150톤-마일 수준이니까, 기차는 세 배나 효율이 좋은 셈입니다.

이 연비 덕분에 미국 물류는 여전히 철도 중심입니다.

해마다 수십억 톤의 석탄, 곡물, 석유, 자동차, 컨테이너가 도로가 아니라 철도를 통해 움직입니다.

덕분에 트럭이 도로를 꽉 채우는 걸 조금이라도 줄여주고, 탄소 배출도 크게 낮추는 역할을 하죠.

이 로코모티브는 디젤 전기 기관차라서 엔진이 발전기를 돌리고, 그 전기로 모터를 굴립니다.

덕분에 무거운 짐을 끌어낼 수 있는 어마어마한 토크가 나오죠.

요즘은 하이브리드 개념도 들어와서 배터리도 쓰고, 엔진 효율도 자동 조절하면서 더 똑똑해지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저 노란색 기차를 보면, 그 안에 담긴 역사, 힘, 연비까지 떠올려 보세요.

햇살에 반짝이며 달리는 모습, 둔탁하면서도 규칙적인 리듬, 거대한 기적 소리...

그게 바로 미국이라는 나라가 돌아가는 심장 박동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