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머크 암 백신 3상 성공, 주가 100% 폭등 소식 - Los Angeles - 1

오늘 모더나 주가가 난리가 났습니다. 제가 방금 화면을 캡처했는데 무려 116% 상승해 있네요.

사자 주문이 얼마나 몰렸는지 장중 한때 150% 가까이 치솟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코로나 백신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암 치료제입니다.

모더나와 머크가 함께 개발하고 있는 맞춤형 mRNA 치료제 'Intismeran autogene'이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결과가 좋다는 소식이 발표됐습니다.

이번 시험에는 수술로 암을 제거한 고위험 흑색종 환자 1,137명이 참여했습니다.

환자들을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한쪽은 머크의 기존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만 사용했고 다른 쪽은 키트루다와 인티스메란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결과는 인티스메란을 함께 사용한 쪽이 더 좋았습니다.

쉽게 말해 수술 후 암이 다시 생기기까지의 기간이 더 길어졌고, 암이 다른 장기로 퍼지는 것도 더 늦춰졌습니다.

임상시험에서 처음 정해놓았던 중요한 목표들을 달성한 겁니다.

여기에 새로운 심각한 안전성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치료제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보통 약은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이 같은 약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인티스메란은 조금 다릅니다.

환자에게서 제거한 암 조직을 분석해서 그 사람의 암세포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찾아냅니다.

그리고 그 정보를 이용해 그 환자에게 맞는 mRNA 치료제를 따로 만듭니다.

쉽게 말하면 '내 암을 공격하도록 만든 나만의 암 치료제'에 가깝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에게 "이렇게 생긴 놈이 암세포니까 찾아서 공격해"라고 사진을 보여주며 훈련시키는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앞서 진행했던 2b상 결과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올해 6월 발표된 5년 추적 결과에서는 키트루다만 사용했을 때와 비교해 인티스메란을 함께 사용한 환자들의 암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49% 낮았습니다.

암이 다른 장기로 퍼지거나 사망할 위험도 59% 낮았습니다.

그러니 이번 3상 성공 소식에 투자자들이 흥분할 만합니다.

다만 여기서 "이제 암을 정복했다"고 말하면 너무 빠릅니다.

이번 3상의 자세한 숫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2상에서 나온 49%, 59%라는 숫자가 이번 3상에서도 똑같이 나왔다는 뜻도 아닙니다.

자세한 결과는 앞으로 의료 학회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FDA 승인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 결과가 중요한 것은 분명합니다.

환자의 암 조직을 분석하고, 그 사람만을 위한 mRNA 치료제를 만들어 실제 1,000명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3상에서 중요한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모더나 입장에서도 엄청난 사건입니다. 이번 결과가 최종 승인까지 이어진다면 mRNA 기술로 암까지 치료하는 회사라는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오늘 모더나 주가가 미친 듯이 오른 것도 바로 그 기대 때문입니다.

아직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FDA 승인이라는 큰 관문도 남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으로 유명해진 mRNA 기술이 이제 사람마다 다른 암을 분석해 '나만을 위한 암 치료제'를 만드는 단계까지 왔다는 것.

이제 FDA 최종 승인이 떨어지면 인류 최초의 상용화 맞춤형 mRNA 암 백신이라는 신화가 탄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