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상담 메일 중에 이런 내용이 유난히 많습니다. 타주에서 피닉스로 옮겨 오려는 가족인데, 일단 렌트로 시작할지 아니면 바로 집을 살지 정하지 못했다는 고민입니다.
오늘은 그 가족의 입장을 따라가면서 10월 피닉스 시장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다만 11월 초 지금은 10월 월간 확정 통계가 아직 다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0월 중순까지의 크롬퍼드 리포트 수치와, 9월 기준 질로우와 아파트먼트리스트 자료를 함께 보겠습니다. 기준 시점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먼저 집값입니다. 크롬퍼드 리포트를 인용한 현지 자료를 보면, 피닉스 시 단독주택의 연간 중간 매매가는 10월 17일 기준 48만5천 달러였습니다.
1년 전 같은 시점은 48만 달러였으니 거의 제자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월간 중간가는 49만 달러로 조금 올랐지만, 한 달 거래가 763건 정도라 월별 숫자는 출렁임이 큽니다.
메트로 전체로 넓혀 보면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질로우 9월 리포트에서 피닉스 메트로의 일반적인 주택 가치는 44만821달러로, 1년 전보다 1.1% 내렸습니다.
같은 자료에서 거래량은 1년 전보다 5.1% 줄었고, 매물은 4.4% 늘었습니다. 집값이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사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이 조금씩 많아지는 흐름입니다.
이 흐름은 크롬퍼드 수치에서도 보입니다. 피닉스 시 활성 매물은 10월 17일 기준 3,293건으로, 1년 전 3,050건보다 늘었습니다.
재고 개월 수는 3.9개월로 한 달 전 3.7개월, 1년 전 3.2개월보다 길어졌습니다. 지금 나와 있는 매물을 다 팔려면 그만큼 걸린다는 뜻입니다.
제가 눈여겨본 숫자는 크롬퍼드 마켓 인덱스입니다. 100이면 균형, 그보다 높으면 판매자 쪽, 낮으면 구매자 쪽으로 기운 시장으로 봅니다.
이 지수가 9월 중순 111.5에서 10월 17일 98.9로 내려왔습니다. 한 달 사이에 100 아래로 떨어진 셈이라, 솔직히 저도 속도가 빠르다고 느꼈습니다.
실제 거래 현장에서도 그 변화가 느껴집니다. 팔린 집의 중간 시장 체류 기간은 50일이었고, 리스팅 가격 대비 평균 매매가는 97.03%였습니다.
쉽게 말해 호가에서 평균 3% 가까이 깎여서 거래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집을 고르는 가족이라면 가격 협상에 조금 더 여유를 가져도 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왜 매물이 쌓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금리입니다.
프레디맥 조사에서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10월 1일 7.28%로,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1년 전 같은 시기에는 6.34%였습니다.
10월 22일에는 7.32%까지 갔다가, 10월 29일 7.24%로 2주 연속 조금 내려왔습니다. 그래도 7%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앞의 가족이 가장 먼저 드는 고민이 바로 이것일 겁니다. 금리가 내려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는 게 맞을지, 아니면 지금 협상력을 쓰는 게 나을지 하는 문제입니다.
이제 렌트를 보겠습니다. 질로우 관측 렌트 지수로 보면 피닉스 메트로의 9월 일반적인 월세는 1,720달러로, 1년 전보다 1% 올랐습니다.
반면 아파트먼트리스트는 9월 피닉스 렌트가 1년 전보다 2.9% 내렸다고 발표했습니다. 같은 달인데 방향이 다르니 처음 보시는 분들은 헷갈리실 만합니다.
이건 두 회사가 집계하는 대상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단독주택 렌트까지 넓게 보느냐, 아파트 신규 리스팅 위주로 보느냐에 따라 숫자가 갈립니다.
제 경험으로는 아파트 쪽이 더 약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새 아파트 공급이 많았고, 입주 시 한두 달 무료 같은 컨세션을 내건 단지도 여전히 흔합니다.
질로우 자료로는 9월 전국 렌트 매물의 39.6%가 컨세션을 내걸었습니다. 1년 전 37.4%보다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러니 계약 전에 표시된 월세만 보지 마시고, 무료 기간과 관리비를 모두 넣어 1년 실부담액으로 비교해 보시길 권합니다. 같은 단지에서도 층과 입주 시기에 따라 조건이 꽤 다릅니다.
시 정책 쪽 소식도 하나 짚겠습니다. 피닉스시는 주택 5만 채를 새로 짓거나 보존하겠다는 하우징 피닉스 플랜 목표를 2025년 12월에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목표 시점보다 5년 이른 것입니다. 2026-27 회계연도 예산에서는 주택 신탁기금도 1,500만 달러로 늘렸습니다.
공급이 꾸준히 늘어난다는 점은 세입자에게는 반가운 일입니다. 다만 투자 목적으로 렌트 수익을 계산하시는 분들은 임대료 상승률을 예전처럼 높게 잡지 않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럼 그 가족에게 저는 뭐라고 말씀드릴까요. 학군과 출퇴근 동선이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 저는 1년 정도 렌트로 살아보시라고 하겠습니다.
렌트 시장이 세입자에게 유리한 지금, 컨세션 조건을 잘 챙기면 이사 첫해 비용을 꽤 줄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동네를 직접 겪어 보고 마음에 드는 지역을 좁히시면 됩니다.
반대로 살 동네가 이미 정해졌고 7%대 월 상환액도 감당할 수 있다면, 매물이 쌓인 지금이 가격 협상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때입니다. 금리가 나중에 내려가면 재융자를 검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10월 월간 확정치가 나오면 이 흐름이 이어졌는지 다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숫자는 출처와 기준 날짜를 꼭 함께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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