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스타에서 렌트용 콘도를 매입한 어느 한인 투자자의 사례를 먼저 짚어 보겠습니다. 계산기를 두드릴 때 1년 내내 세입자가 꽉 차 있다는 전제로 수익을 뽑았는데, 실제로는 세입자가 바뀌는 두 달 동안 렌트가 비었고, 그 공백이 연간 수익률을 예상보다 크게 갉아먹었습니다. 예전에는 오거스타처럼 임대료가 낮은 시장에서는 공실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여겨졌지만, 지금은 짧은 공백 하나가 수익률 계산 전체를 흔들어 놓는다는 것을 여러 사례에서 확인하게 됩니다.
RentCafe가 집계한 2026년 4월 기준 오거스타 평균 렌트비는 월 1226달러이고, 같은 시기 Zumper는 1300달러로 조금 더 높게 잡는다. Zillow 홈밸류인덱스는 오거스타 평균 주택가치를 18만8454달러로 제시하는데, 이 숫자로 총수익률을 계산하면 연간 렌트수입 1만4712달러를 매입가로 나눠 약 7.8퍼센트가 나온다. 오거스타처럼 매입가가 낮은 시장에서는 총수익률 숫자 자체가 상당히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이 숫자가 공실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값이라는 데 있다. Ownwell 집계에 따르면 리치먼드 카운티의 실효 재산세율은 약 1.25퍼센트로, 18만8454달러 주택이라면 재산세만 연간 2355달러 안팎이다. 여기에 보험료와 유지보수비, 그리고 세입자 교체 시기의 공실손실까지 더해 50퍼센트 룰을 적용하면 순영업소득은 렌트수입의 절반인 7356달러 수준으로 줄어들고, 캡레이트는 약 3.9퍼센트로 내려앉는다. 공실 기간을 실제보다 짧게 잡았던 그 투자자의 계산이 어긋난 지점이 바로 여기다.
대출을 활용한 경우라면 셈법이 또 달라진다. 다운페이먼트와 클로징비용으로 4만달러를 투입하고 모기지 원리금을 낸 뒤 남는 세전 현금흐름이 연간 2000달러라면 캐시온캐시 수익률은 5퍼센트다. 캡레이트보다 캐시온캐시 수익률이 높게 나오는 것은 레버리지 효과이며, 금리가 오르면 이 수치는 반대로 낮아질 수 있다.
- 공실률 반영 전 총수익률 = 연간 렌트수입 ÷ 매입가 x 100
- 공실손실 포함 캡레이트 = 연간 NOI ÷ 매입가 x 100
- 대출 활용 시 캐시온캐시 수익률 = 연간 세전 현금흐름 ÷ 실투입 현금 x 100
1퍼센트 룰로 보면 18만8454달러 주택은 월 1884달러 렌트가 나와야 하는데, 오거스타 평균 렌트비 1226에서 1300달러는 이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매입가 자체가 낮아 캡레이트는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오는 편이다. 한인 가정이 관심을 갖는 콜럼비아 카운티 인근 학군은 GreatSchools 평가가 높은 편으로 임대 수요가 꾸준하지만, 학군 경계는 수시로 바뀌므로 계약 전 해당 주소의 배정 학교를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타주에서 옮겨오는 경우라면 이전 거주지보다 매입가와 재산세 부담이 낮다는 점에 안심하기보다, 공실 기간을 보수적으로 잡아 계산해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오거스타는 서배너강 건너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생활권이 겹치는 지역이라, 매물을 비교할 때 강 건너편 아이켄 지역과 함께 놓고 보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매입가가 낮은 만큼 현금흐름형 투자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시장에서는 시세차익보다 매달 들어오는 캐시온캐시 수익률이 총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다만 인구 증가세가 애틀랜타 메트로만큼 뚜렷하지 않은 편이라, 장기 보유 시 임대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지는 해당 동네의 공실 추이를 별도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대출 원금 상환에 따른 자산 증가분까지 더하면 총수익은 캐시온캐시 수익률 숫자보다 조금 더 나은 그림이 된다.
오거스타처럼 매입가가 낮은 시장일수록 총수익률 하나만 보고 판단하면 착시가 생기기 쉽습니다. 공실률과 재산세까지 반영한 캡레이트, 그리고 대출 조건을 감안한 캐시온캐시 수익률을 함께 짚어야 실제 현금흐름에 가까운 그림이 나옵니다. 이 글은 투자,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전문가와 함께 다시 확인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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