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금 인하 신청이라는 말에 기대부터 하셨다면, 숫자를 먼저 보세요. 71센트입니다.
듀크 에너지 플로리다가 9월 3일 플로리다 공공서비스위원회(PSC)에 2027년 1월부터 요금을 낮추겠다고 신청했어요. 월 1,000kWh를 쓰는 일반 가정이면 2026년 12월보다 1월 고지서가 71센트 줄어든다는 내용입니다.
이 금액이 1년 내내 그대로 간다고 단순 계산하면 8달러 52센트예요. 그런데 저는 이 뉴스가 꽤 반갑습니다. 원래는 올랐어야 할 요금이거든요.
2027년에는 PSC가 2024년에 정해 둔 기본요금(base rate) 2% 인상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듀크는 최근 적용한 세금 전략으로 고객 절감분 5,000만 달러를 내년으로 앞당겨서 이 인상을 피한다고 설명해요.
여기에 연료비 하락이 보태졌어요. 반대로 전력망 강화 비용은 내년에 소폭 오릅니다.
그러니까 base rate을 깎아 주는 rollback이 아니에요. 오르는 항목과 내리는 항목을 합쳤더니 살짝 마이너스가 나온 겁니다.
상업용과 산업용 고객은 조건에 따라 0.8%에서 3.6%까지 내려갑니다.
아직 확정은 아니라는 점도 알아 두세요. PSC 승인이 있어야 시행되고, 듀크의 7월 서류에는 연료비 심리 일정이 11월 3일부터 6일까지로 적혀 있습니다. 11월 초까지 제가 확인한 자료에는 결정 내용이 없어서 승인됐다고는 못 쓰겠네요.
여기서 진짜 조심할 건 비교 기준이에요. 71센트는 어디까지나 12월 대비 숫자니까요.
올해 듀크 고지서는 꽤 많이 움직였습니다. 1,000kWh 기준으로 1월과 2월에는 전년 12월보다 7달러 54센트 올랐어요.
그러다 3월에 허리케인 복구비 회수 요금이 빠지면서 2월보다 44달러 내려갔습니다.
6월부터 9월까지는 더 걷힌 복구비 9,051만 5,614달러를 돌려주는 기간이었어요. 수표가 아니라 연료비 단가를 kWh당 4.414센트에서 3.852센트로 낮추는 방식이라, 1,000kWh면 5달러 62센트 차이입니다.
이 환급이 끝나면 단가는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게 돼 있어요. 다른 항목이 그대로라면 9월보다 5달러 62센트 오른 상태에서 71센트가 빠지는 셈입니다. 여름 고지서와 비교하면 인하가 전혀 실감 안 날 수 있다는 얘기예요.
듀크가 7월에 낸 서류에는 2026년 연료비를 6,306만 9,861달러 덜 걷었다는 내용도 있어요. 연료비는 이렇게 사후 정산되는 구조라, 한번 정해졌다고 끝까지 고정되는 숫자로 보면 안 됩니다.
그런데 올랜도라면 이걸 따지기 전에 확인할 게 하나 있어요. 우리 집 전기회사가 듀크가 맞나요?
같은 Orlando 주소라도 다운타운, College Park, Baldwin Park 쪽은 시 공영 유틸리티인 OUC가 많습니다. 아폽카, 윈터가든, 오코이 쪽은 듀크 지역이고요. 윈터파크는 시 자체 전기 서비스를 받는 주소도 있으니 고지서를 보는 게 제일 빠릅니다.
OUC 고객이면 71센트는 상관없는 얘기예요. 대신 챙겨 볼 변화가 따로 있습니다.
OUC가 7월 PSC에 낸 서류를 보면 11월 1일부터 DemandLevel charge라는 항목을 도입할 계획이에요. 8월 11일 이사회에 올린 안건인데, 통과 여부까지는 제가 확인을 못 했습니다. 이번 달 고지서에 이 항목이 찍히는지 보시면 바로 알 수 있어요.
월간 최대 수요가 8kW 미만이면 5달러, 8~12kW면 10달러, 12kW를 넘으면 15달러예요.
대신 비연료 에너지 요금이 내려갑니다. 1,000kWh까지는 kWh당 6.783센트에서 5.935센트로, 그 위로는 9.283센트에서 8.435센트로요.
서류에 나온 Orlando 1,000kWh 고지서는 134달러에서 133달러 85센트로, 15센트 차이예요.
다만 서류 표로 직접 계산해 보면 1,000kWh를 쓰는 집의 에너지 요금은 8달러 48센트 줄어듭니다. 여기에 새 요금을 더하면 첫 구간은 3달러 48센트 절약, 둘째 구간은 1달러 52센트 증가, 셋째 구간은 6달러 52센트 증가예요. 세금과 수수료는 뺀 계산입니다.
결국 얼마나 쓰느냐에 더해 한꺼번에 얼마나 쓰느냐가 중요해지는 거죠. 전기차가 있다면 특히 그래요. 240V에 32암페어로 충전하면 7.7kW니까, 에어컨이나 건조기와 겹칠 경우 8kW 선을 넘기기 쉽습니다.
충전은 심야로 예약하고 건조기와 오븐 시간도 겹치지 않게 하는 게 좋겠죠. 최대 수요를 어떤 단위로 재는지 세부 기준은 OUC에 물어보는 게 정확합니다.
듀크 고객이 할 일은 더 단순해요. 1월 고지서가 오면 12월 것과 나란히 놓고 kWh부터 비교하세요. 사용량이 변한 건지 단가가 변한 건지 나눠 봐야 인하 효과가 보입니다.
듀크는 무료 가정 에너지 진단, 효율 개선 프로그램, 납부 지원과 유연한 납부 플랜도 안내하고 있어요. 저라면 진단부터 받아 보겠어요.
제가 눈여겨보는 건 앞당긴다는 표현이에요. 앞당겨 쓴 절감분은 다음 해에 다시 쓸 수 없는 돈일 수 있잖아요. 지금 요금 계획이 2025~2027년 구간이니, 2028년 이후 새 rate case가 열리면 그 숫자를 꼭 봐야 합니다.
전력망 투자도 결국 고객이 내는 돈이에요. 그래서 PSC가 깐깐하게 따져 주길 바랍니다.
그래도 저는 낙관적으로 봅니다. 예정된 2% 인상을 피한 데다 올해 복구비 요금까지 빠졌으니 방향은 나쁘지 않아요. 71센트에 기대진 않지만, 안 오른 것만 해도 저는 good news로 치렵니다.
여러분 집은 듀크인가요, OUC인가요? 1월 고지서 받으면 12월과 비교해서 얼마나 달라졌는지 댓글로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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