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ving TX에서 카지노를 즐기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 Irving - 1

텍사스에서 살다 보면 가끔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텍사스에는 왜 카지노가 없어?"  달라스 근처에 카지노 하나쯤 있으면 재미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 카지노 없는 걸 좋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텍사스는 상업용 카지노 도박을 상당히 제한하는 주다.

라스베이거스처럼 호텔 내려가면 1층에 슬롯머신이 수천 대 깔려 있는 카지노를 DFW에서는 볼 수 없다.

처음에는 심심해 보이지만 오래 살다 보면 이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도박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아서 찾아간다.DFW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오클라호마의 WinStar World Casino & Resort다.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경계 바로 위 Thackerville에 있는 대형 부족 카지노다.

Irving에서 약 77마일 정도라 교통이 좋으면 1시간 조금 넘게 달려갈 수 있다.

규모는 정말 크다. 수많은 전자게임과 테이블게임, 포커룸이 있고 호텔 객실도 1,000개가 훌쩍 넘는다.

레스토랑과 공연장까지 있으니 카지노라기보다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 가깝다.

Irving TX에서 카지노를 즐기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 Irving - 2

문제는 너무 가깝다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라면 비행기표 사고 호텔 잡아야 하니 마음먹고 가야 한다.

WinStar는 다르다. 토요일 오후에 심심하면 자동차 타고 갈 수 있다.

이게 편리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도박에 약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위험한 조건이다.

나는 카지노 자체를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행 가서 100달러 정해놓고 슬롯머신 한번 돌려보고, 친구들과 포커 치고, 밥 먹고 오는 것도 하나의 오락이다. 문제는 카지노에 들어가면서 돈을 벌 생각을 하기 시작할 때다.

카지노 건물이 그렇게 크고 호텔이 그렇게 화려한 데는 이유가 있다. 손님들이 장기적으로 계속 돈을 딴다면 그런 시설을 유지할 수가 없다. 결국 전체적으로는 카지노가 이기도록 만들어진 사업이다.

주변에서도 처음에는 "그냥 200달러만 가지고 놀다 올 거야" 하다가 잃은 돈을 찾겠다고 ATM에서 돈을 더 뽑는 경우가 있다. 200달러 잃고 집에 가면 하루 놀고 온 셈인데, 그 돈을 되찾겠다고 다시 500달러를 넣는 순간부터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도박은 다른 소비와 다르다. 500달러짜리 TV를 사면 TV라도 남는다.

카지노에서 500달러 잃으면 남는 건 "한 번만 더 했으면 땄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뿐일 수 있다. 그 생각이 사람을 다시 데려간다.

그래서 어쩌면 텍사스에 동네마다 카지노가 없는 건 고마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하고 싶은 사람은 한 시간 운전해서 오클라호마까지 간다.

다만 WinStar 한번 놀러 간다면 나는 딱 하나만 권하고 싶다. 잃어도 웃고 집에 올 수 있는 돈만 가지고 가는 것이다.

그 돈을 다 잃었으면 끝이다. 카지노에서 제일 위험한 순간은 돈을 잃었을 때가 아니라, 그 돈을 오늘 반드시 되찾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