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살다 보면 캘리포니아 거주할 경우 1년에 두 번 꼭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Daylight Saving Time (DST) 때마다 시계를 한 시간 앞당기고, 다시 한 시간 늦추는 일이죠.
대부분의 미국에서도 비슷합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서머타임을 시행하지 않는 곳은 하와이와 애리조나 대부분 지역입니다.
어쨋든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세계적으로 다 안하고 있는 이걸 왜 아직도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 연방 하원이 최근 '선샤인 보호법(Sunshine Protection Act)'을 통과시키면서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을 영구화하는 법안이 다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법안은 찬성 308표, 반대 117표라는 초당적 지지를 받으며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서머타임이 없어지는 거냐?"라고 묻는데, 정확히 말하면 시계를 바꾸는 제도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다만 시간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여름 시간을 1년 내내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다시 말해 3월에 한 시간을 앞으로 당긴 뒤, 11월에 다시 뒤로 돌리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이 법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장점이 많다고 이야기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건강입니다.
시계를 한 시간 바꾸는 것만으로도 수면 리듬이 깨지고, 심장질환과 교통사고, 산업재해가 일시적으로 증가한다는 연구들이 꾸준히 발표돼 왔습니다.
또 겨울에도 퇴근 후 햇빛을 더 오래 볼 수 있어 소비와 야외활동이 늘고, 소매업과 외식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런 이유로 시계 변경을 끝내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겨울 아침입니다. 만약 서머타임이 1년 내내 유지되면 북부 지역은 겨울철 해가 오전 9시가 넘어서야 뜨는 곳도 생길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어두운 길을 등교해야 하고, 출근길 운전자들의 안전도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실제로 미국은 1974년 오일쇼크 당시 영구 서머타임을 시행했다가 국민들의 반발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원래 제도로 돌아간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끝난 것은 아닙니다.
하원은 통과했지만 상원 문턱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 상원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법안 통과에 필요한 충분한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상원을 통과한 뒤 대통령 서명까지 받아야 비로소 법률이 됩니다.
만약 최종 통과된다면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는 더 이상 매년 3월과 11월 시계를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아직은 확정된 것이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시계를 더 이상 바꾸지 않는 제도를 도입할지 상원이 최종 결정할 차례"라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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