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세 없는 라스베가스, 집 사기 정말 쉬울까? - Las Vegas - 1

요즘 부동산 관련 자료를 보다 보면 라스베가스가 계속 눈에 들어옵니다.

예전에는 "카지노 도시" 이미지가 강했다면, 지금은 캘리포니아에서 이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주거 도시 중 하나가 됐죠.

저도 집값 데이터를 꾸준히 보는 편인데, 라스베가스는 급등했다기보다 몇 년 동안 꾸준히 우상향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재 Zillow 기준으로 라스베가스 중위 주택가격은 약 42만 달러 수준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오신 분들은 이 가격을 보면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반응을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LA나 오렌지카운티에서는 42만 달러로 단독주택을 찾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실제로 계산을 한번 해봤습니다. 집값 42만 달러에 다운페이먼트 20%를 넣으면 약 8만4천 달러를 먼저 내고, 대출은 약 33만6천 달러를 받게 됩니다. 30년 고정금리, 이자율 6.75%를 적용하면 월 원리금은 약 2,180달러 정도입니다.

여기에 재산세와 보험료를 더해야 합니다. 네바다는 재산세가 미국에서도 낮은 편이라 실효세율을 약 0.6%로 계산하면 월 재산세는 약 210달러 정도입니다. 주택보험은 주택 위치와 보장 범위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월 120~130달러 정도를 생각하면 됩니다. HOA가 있는 커뮤니티라면 여기에 월 50~150달러 정도가 추가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결국 HOA가 없는 일반적인 주택이라면 월 주택 유지비는 약 2,515달러 정도가 됩니다. 만약 HOA가 있다면 월 2,600~2,700달러 정도까지 예상하는 것이 현실적인 계산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소득이 있어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DTI 28% 기준을 적용하면 월소득은 약 9,000달러, 연소득으로는 약 10만8천 달러 정도가 필요합니다. 맞벌이 부부라면 연봉 5만5천 달러 정도씩 벌어도 충분히 도전 가능한 수준입니다.

재미있는 건 네바다에는 주 소득세가 없다는 점입니다. 같은 연봉이라도 캘리포니아보다 손에 남는 돈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월 모기지 금액만 비교하면 안 되고, 실제 가처분소득까지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이 부분 때문에 캘리포니아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생활이 훨씬 여유롭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차이도 있습니다. 헨더슨은 학군과 주거환경이 좋아 중위 가격이 약 50만~55만 달러 수준으로 라스베가스보다 조금 높은 편입니다. 반대로 노스 라스베가스는 38만~40만 달러 정도에서도 선택지가 꽤 있어 첫 주택 구매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섬머린(Summerlin)은 인기 지역답게 60만 달러를 넘는 매물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집값만 보고 결정하면 안 됩니다. 라스베가스 경제는 관광과 호텔 산업 비중이 큰 만큼 경기 영향을 비교적 크게 받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물류와 데이터센터, 스포츠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직장이 안정적인지, 앞으로 소득이 꾸준히 유지될 수 있는지도 함께 따져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라스베가스의 가장 큰 장점은 '진입장벽'이라고 생각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80만~100만 달러를 준비해야 고민할 수 있는 집을 이곳에서는 절반 수준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다운페이먼트를 25~30%까지 준비할 수 있다면 월 부담은 훨씬 줄어들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넓어집니다.

결국 라스베가스는 "집값이 무조건 싼 도시"라기보다는 소득세가 없고, 비교적 합리적인 집값, 그리고 아직은 부담 가능한 모기지 수준이 함께 어우러진 시장이라고 봅니다. 앞으로도 캘리포니아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계속된다면 완만한 가격 상승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실거주를 목적으로 집을 찾는 분이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