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니 경제 , 항공우주부터 의료까지 있어서 탄탄한 구조 - Downey - 1

처음 다우니(Downey)에서 살기 시작했을 때는 그냥 조용한 주택가라고만 생각했어요.

도로도 깨끗하고 쇼핑센터도 적당히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여기 돌아가는경제 기반이 상당히 탄탄합니다.

가장 큰 축은 역시 의료 산업입니다. 다우니는 의료 분야 비중이 매우 높은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PIH Health Downey와 Kaiser Permanente Downey 같은 대형 병원이 자리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이름이 알려진 Rancho Los Amigos National Rehabilitation Center가 인근에 있습니다.

이 재활병원은 척수 손상이나 뇌손상, 중증 재활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기관으로, 약 2,500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다우니 최대 규모의 고용주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의사와 간호사뿐 아니라 행정, 시설관리, 의료기술, 재활치료 등 다양한 직종의 일자리가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다우니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항공우주 산업의 역사입니다. 지금은 조용한 주거 도시 이미지가 강하지만, 한때는 미국 우주개발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North American Aviation이 이곳에서 NASA 아폴로 프로그램과 스페이스셔틀 프로그램에 사용된 우주선과 핵심 장비를 제작했고, 이후 Rockwell을 거쳐 Boeing으로 이어지는 미국 항공우주 산업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했습니다.

과거 공장이 있던 부지는 현재 Downey Landing으로 새롭게 개발됐습니다. 대형 쇼핑시설과 물류시설, 다양한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오래된 산업단지가 현대적인 복합 상권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사례로 자주 언급됩니다. 도시 입장에서도 역사적 자산을 경제적으로 잘 활용한 셈이죠.

소매업과 외식업도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분야입니다. Firestone Boulevard, Lakewood Boulevard, Imperial Highway를 따라 수많은 프랜차이즈 매장과 레스토랑, 카페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Stonewood Center는 다우니를 대표하는 쇼핑몰로 많은 주민들이 찾습니다. 주변에는 크고 작은 스트립몰도 많아서 생활 편의성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직장 선택의 폭도 넓습니다. 다우니 안에서 일하는 사람도 많지만, 롱비치와 로스앤젤레스, 세리토스, 노워크 등 주변 도시와 연결되는 교통이 좋아 출퇴근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실업률 역시 캘리포니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고용 환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인 생활 인프라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한인 마켓과 미용실, 교회, 각종 소규모 자영업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기본적인 생활은 다우니 안에서도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규모는 LA 한인타운과 비교할 수 없지만, 굳이 먼 거리를 운전하지 않아도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결국 다우니의 강점은 특정 산업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의료, 소매업, 물류, 서비스업이 균형 있게 발전해 있고, 여기에 항공우주 산업이 남긴 역사와 주변 대도시의 고용시장까지 더해져 도시 전체의 경제 체력이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화려하게 성장하는 도시는 아닐지 몰라도, 꾸준히 일자리와 생활 기반을 유지하는 '살기 편한 도시'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