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여행을 워낙 좋아해서 1년에도 몇 번씩 비행기를 타는 역마살 가득한 블로거입니다.
오늘은 제가 살고 있는 피닉스의 관문이자, 여행 갈 때마다 제집 드나들듯 이용하는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PHX)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미국에 왔을 때 엘에이나 뉴욕 JFK 공항같은 거대하고 복잡한 공항들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피닉스 스카이하버는 처음 이용했을 때부터 "어라? 여기 생각보다 되게 괜찮네?"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 주요 대형 공항들 중에서 이동 동선이 길어도 직선으로 쭈욱 그리고 90도 꺽어서 가면 터미널이 나옵니다.
이래서 그나마 제일 직관적이고 깔끔한 편이거든요. 하지만 늘 좋은 점만 있을 수는 없겠죠?
자주 이용하면서 느낀 터미널 크기, 항공사 정보, 환승과 국제선 팁까지 솔직하게 짚어드릴게요!
먼저 피닉스 공항이 Sky Harbor 라는 낭만적인 이름을 갖게 된 것은 192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런 공항이름은 미국에서 아주 드문겁니다. 대부분 유명한 인물들 이름을 돌아가며 공항이름에 쓰는데 피닉스 공항은 100년도 넘게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법한 낭만넘치는 Sky Harbor 라는 이름을 쓰니까요.
다시 역사를 짚어보묜 1920년대 후반 미국에서는 항공 산업이 막 태동하면서 비행기를 '하늘을 나는 배'로, 공항을 '하늘의 항구'로 비유하는 문화가 유행했습니다.
1928년 이 공항을 처음 기획한 '아크메 공동투자사(Acme Investment Company)'의 주주였던 제이 마누엘(J. Manuel)이 바로 이 직관적인 비유에서 영감을 얻어 "하늘의 항구"라는 뜻의 '스카이하버'라는 이름을 제안했습니다.
1929년, 단 한 개의 활주로로 소박하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이 이름을 공식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1935년 피닉스 시 정부가 공항을 인수한 후에도 이름의 역사성과 독창성을 인정해 바꾸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들이 안전하게 닻을 내리고 쉬어가는 항구가 되겠다는 개척 시대의 낭만과 비전이 고스란히 담긴 이름입니다.
다운타운 바로 옆! 접근성 하나는 우주 최강
우선 위치가 정말 예술입니다. 피닉스 다운타운에서 동쪽으로 겨우 5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서, 차 타면 10분 만에 도착해요.
미국 대도시 공항치고 도시 중심가와 이렇게 가까운 곳은 정말 드뭅니다.
공항 구조를 보면 현재 운영 중인 터미널은 딱 2개예요.
과거에 쓰던 Terminal 1과 Terminal 2는 폐쇄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지금은 Terminal 3와 Terminal 4만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답니다.
간혹 터미널 간 이동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공항의 자랑인 무인 셔틀열차 'PHX 스카이 트레인(PHX Sky Train®)'이 무료로 24시간 내내 부지런히 달려준답니다.
이 열차가 터미널 3과 4는 물론이고, 외부 주차장과 렌터카 센터, 그리고 시내 경전철(Valley Metro Rail) 역까지 전부 다이렉트로 연결해 주거든요. 렌터카 센터 갈 때 예전처럼 복잡하게 셔틀버스 기다릴 필요 없이 스카이 트레인 슥 타면 끝나니까 동선이 진짜 편해요.
어떤 항공사들이 있나? (Feat. 멕시코 여행의 성지)
스카이하버는 규모가 큰 만큼 취항 항공사 라인업이 아주 빵빵합니다.
* Terminal 4: 공항의 터줏대감인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의 거대한 허브예요. 국내선 네트워크가 엄청나서 미국 내 웬만한 도시는 직항으로 쏴줍니다. 영국항공(British Airways) 같은 국제선 대형 항공사들도 주로 4터미널을 써요.
* Terminal 3: 미국의 대표적인 가성비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항공(Southwest Airlines)과 델타항공 등이 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국제선의 경우, 지리적으로 가깝다 보니 멕시코 직항 노선이 정말 다양하게 잘 나와 있어요.
캐나다나 일부 유럽 노선도 운행 중이라 서구권 여행 갈 때는 꽤 쏠쏠합니다.
하지만 피닉스에 사는 한인들이나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는 단점이 바로 한국 직항 노선이 없다는 점이에요.
한국에 가려면 무조건 LA(LAX), 샌프란시스코(SFO), 시애틀(SEA) 같은 관문 공항으로 국내선을 타고 이동해서 환승해야 합니다.
짐을 다시 찾을 필요는 없지만, 환승 대기 시간까지 합치면 한국 이동 시간이 훅 늘어나서 이 부분이 체력적으로 가장 피로하고 아쉬운 대목이에요. 언젠가 국적기 직항이 생기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단점을 제외하면 공항 자체의 서비스 품질은 솔직히 미국 내 상위권이라고 생각해요.
LAX나 뉴욕 JFK 공항처럼 갈 때마다 사람에 치여서 진이 빠지는 느낌이 전혀 없거든요.
보안 검색대(TSA) 대기 시간도 다른 대형 공항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눈에 띄게 짧고 회전율이 빠릅니다.
최근 몇 년간 공항 내부 리모델링을 대대적으로 거치면서 로컬 맛집이나 유명 카페들이 대거 입점해 식음료 시설 수준도 아주 훌륭해졌어요.
맥도널드는 기본으로 있고 팬더 익스프레스 수제버거 가게 술집 바 많이 있습니다.
물론 피닉스 인근에 스코츠데일 비행장이나 챈들러 비행장 같은 소형 공항들이 몇 개 더 있긴 하지만, 그곳들은 개인 경비행기나 차터기 위주라 우리 같은 일반 여행객들의 국제 및 국내 여행에서는 사실상 스카이하버가 유일무이한 선택지입니다.
환승도 직관적이고, 다운타운 가깝고, 시설 쾌적한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 한국 직항 없는 것 딱 하나만 빼면 여행러 입장에서 살기에는 참 고마운 공항이랍니다.
피닉스를 방문하시거나 이용하실 분들은 스카이 트레인 동선만 잘 기억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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