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베이거스 하면 보통 카지노부터 떠올리잖아요. 그래서 이 도시 살면서 먼지나는 캠핑장에서 불피우고 텐트치는 모습은 잘 안떠오를겁니다.
그런데 차를 타고 30분만 나가도 붉은 사암 절벽부터 호수, 높은 산,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속의 캠핑장과 국립공원까지 정말 다양하게 있어요.
그래서 라스베이거스는 도박만하고 놀기 좋은 도시가 아니라, 캠핑이나 하이킹을 즐기기에도 아주 괜찮은 베이스캠프입니다.
가장 가까운 곳은 레드록 캐년입니다. 라스베이거스 서쪽으로 약 17마일, 차로 30분 정도면 도착해요.
붉은 바위와 사막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서 처음 가는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기기 좋습니다. Red Rock Campground에는 약 70개 정도의 사이트가 있고, 요금은 1박에 대략 20~30달러입니다. 다만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6월부터 8월까지 캠핑장을 닫는 경우가 많아요. 봄과 가을에는 인기가 많으니 Recreation.gov에서 미리 예약하는 게 좋습니다.
호숫가 캠핑을 좋아한다면 레이크미드도 괜찮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동쪽으로 약 25마일 떨어져 있고, 캠핑뿐 아니라 보트, 낚시, 수영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요. Boulder Beach, Las Vegas Bay, Callville Bay 같은 캠핑장이 있고, 보통 1박에 20달러 안팎입니다. 일부는 예약이 가능하지만 선착순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으니 출발 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는 요즘 레이크미드 물이 너무 줄어들어서 인기가 좀 시들합니다.
조금 더 특별한 풍경을 원한다면 불의 계곡, Valley of Fire를 추천합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름 그대로 바위가 불에 타는 것처럼 붉게 보입니다. Atlatl Rock과 Arch Rock Campground가 유명하고, 일부 사이트에는 전기 후크업도 있어요. 숙박비는 대략 20~30달러 정도이고 공원 입장료는 별도입니다. 예약은 Reserve Nevada를 이용하면 됩니다.

한여름에는 마운트 찰스턴이 최고예요. 라스베이거스가 화씨 110도, 섭씨 40도를 훌쩍 넘을 때도 산 위는 훨씬 서늘합니다.
차로 1시간도 안 걸리는데 기온 차이가 꽤 커서 피서지로 인기가 많아요. Kyle Canyon과 McWilliams Campground가 대표적이고, 요금은 1박에 약 25~30달러입니다. 여름 주말에는 자리가 빨리 차니까 예약을 서두르는 게 좋습니다.
그랜드 캐니언 사우스림은 멀어요. 아침 일찍 출발해도 차로 4~5시간 정도 걸립니다. Mather Campground와 Desert View Campground가 유명하지만 예약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요. 성수기에는 6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마음이 편합니다. 자이언 국립공원과 브라이스 캐니언도 라스베이거스에서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면 갈 수 있어서 일정이 된다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다만 사막 캠핑은 준비를 제대로 해야 해요. 낮에는 40도를 넘다가도 밤에는 갑자기 쌀쌀해질 수 있어서 얇은 옷만 챙기면 곤란합니다.
윈드브레이커 같은 여름 자켓이랑 겉옷 하나는 꼭 가져가세요. 비가 별로 안 오는 지역이라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 마른 계곡이나 물길에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는 플래시 플러드가 생길 수 있어요. 그러니까 뉴스 속보에 나오기 싫다면 물이 흐르는 흔적이 있는 마른 수로에는 절대로 텐트를 치면 안 됩니다.
방울뱀과 전갈도 조심해야 합니다. 밤에 걸어 다닐 때는 반드시 손전등이나 헤드램프를 켜고, 신발이나 장갑을 사용하기 전에는 한번 털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텐트 문과 방충망도 항상 잘 닫아두세요. 아주 재수 없으면 병원신세 질 수도 있어요.
코요테나 야생 나귀인 버로가 캠핑장 근처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버로 같은경우 귀엽다고 가까이 가거나 먹이를 주면 안 돼요. 음식과 쓰레기는 텐트 안에 두지 말고 잘 닫아놓은 쿨러나 차량 안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준비만 제대로 하면 라스베이거스에서는 화려한 도시 구경과 웅장한 자연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습니다. LV는주변 자연이 너무 아까운 도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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