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안토니오에 이주해 살면서 느끼는 건 이 도시가 모든 사람에게 좋은 곳은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먹고살 직업이나 수입이 있다면 아이 키우며 살기에는 상당히 괜찮은 곳이라는 점이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생활비다. 오스틴이나 달라스에 비하면 같은 돈으로 조금 더 넓은 집에서 살 수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나 뉴욕 같은 곳에서 오면 주거비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텍사스는 주 개인소득세도 없다.
아이가 둘만 있어도 방 개수부터 생활공간까지 신경 쓸 것이 많기 때문에 주거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가족 단위로 살기 좋은 주택가도 많다. 스톤오크, 소노마랜치, 알라모랜치처럼 비교적 조용한 주거지역이 있고 도심에서 좀 떨어진 지역으로 나가면 새로 개발된 주택단지도 계속 나온다. 공원과 놀이터, 산책로가 잘 만들어진 동네도 많아서 아이들과 생활하기 편하다.
그리고 사는 지역에 따라 동네 분위기가 좀 달라지기는 하지만 지역주민들이 대부분 친절한 편이다. 그리고 홈리스도 엘에이나 뉴욕과 비교하면 거의 안보인다고 할 정도고 적은 수준이다.
미국 7대 도시답게 미국적인 의료시설도 생각보다 탄탄하다. 샌안토니오는 군사도시이면서 의료산업이 큰 도시라 대형병원과 전문 의료기관이 많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소아과부터 응급실까지 병원 갈 일이 생기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중소도시보다 확실히 안심이 된다.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히스패닉 인구가 많고 군인 가족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살아서 외지인이라고 특별히 차별하는 분위기가 적다.
영어에 능숙하다면 가성비 좋은 (집 가격이 싼 편이니까. 1베드 아파트가 1200불 수준이다. 3베드 집은 30-40만불 수준) 미국적인 삶을 꾸려볼만 하다고 본다.

H-E-B 같은 대형 마트와 Costco, Sam's Club 이 곳곳에 있고 아시안 마켓과 한국 식품을 구할 곳도 있어 생활 자체가 크게 불편하지 않다.
물론 단점도 있는데 먼저 한인 커뮤니티는 달라스나 휴스턴에 비하면 상당히 작다고 느껴진다. 당장 여기 사는 한국사람이 7천명 수준이니까.
한국어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이나 전문 서비스를 찾으려면 선택지가 제한된다. 그리고 차로 1시간 북쪽 어스틴에는 2개 있는 H 마트도 여기에는 아직 없다. 그래도 한국 마켓 2개 아시안 마켓 여러개가 있어서 한국 쌀이나 배추, 김치, 양념사는데 문제는 없다.
그리고 여름철에는 꽤 덥다. 6월부터 9월까지 100도를 넘는 날이 자주 있고 에어컨은 생활필수품이다. 대중교통도 한인이 느끼기에는 아주 부족해서 자동차가 사실상 필수다.
그리고 의외로 중요한 것이 직업이다. 샌안토니오는 의료, 군 관련 산업, 관광, 서비스업, 제조업은 규모가 크지만 고연봉 테크나 금융, 컨설팅 직종의 선택지는 달라스나 오스틴보다 좁은 편이다.
그래서 나는 샌안토니오 이주를 생각하는 사람에게 한 가지 조건을 붙이고 싶다. 여기 와서 안정적으로 먹고살 수 있는 직업이 있거나, 지역에 관계없이 벌 수 있는 수입원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조건만 해결되어 있다면 비싼 대도시에서 주거비에 쫓기며 사는 것보다 넓은 집, 비교적 여유 있는 생활환경, 가족 중심의 일상을 누리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다.
미국에서 7번째로 큰 도시, 화려한 도시는 아니지만 아이들과 오래 정착해서 살아갈 곳을 찾는다면 샌안토니오는 미국에 동화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AUTO오케이
Sunny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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