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서식 끝나고 강당을 나서는데, 입구에 유권자 등록 테이블이 쭉 놓여 있었어요. 증서 받은 지 10분 만에 voter registration 신청서를 쓰고 있으니 기분이 좀 묘하더라고요.
그리고 이번 달, 드디어 첫 투표를 했습니다. 막상 해보니 헷갈리는 게 꽤 많아서, 저처럼 첫 선거를 앞둔 분들을 위해 순서대로 정리해 볼게요.
이번 텍사스 일반선거 Election Day는 11월 3일 화요일이에요. 투표소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립니다.
제일 먼저 알아야 할 건 등록 마감이에요. 텍사스는 선거 30일 전이 마감이라, 이번 선거는 10월 5일까지 신청서가 접수되거나 그날 소인이 찍혀 있어야 했어요.
안타깝게도 텍사스는 선거 당일 등록이 안 됩니다. 이미 마감을 넘겼다면 이번엔 어렵고, 다음 선거를 위해 지금 미리 등록해 두는 게 답이에요.
그리고 처음 등록하는 사람은 온라인 등록이 안 돼요. 종이 신청서를 작성해서 카운티 유권자 등록 사무실로 우편 발송하거나 직접 내야 합니다.
신청서는 카운티 선거 사무실이나 우체국, 도서관 같은 곳에서 구할 수 있어요. 저는 선서식장에서 바로 냈는데, 그게 제일 편한 방법인 것 같아요.
등록하고 나면 voter registration certificate라는 노란 카드 같은 게 우편으로 와요. 보통 신청 후 30일 안에 오는데, 저는 꽤 늦게 와서 괜히 불안했어요.
알고 보니 올해는 주 전체적으로 카드 발송이 늦어졌다는 보도가 있었더라고요. 선거구 재조정이랑 새 등록 시스템 문제가 겹쳤다고 해요.
근데 이 카드가 없어도 투표는 할 수 있어요. 카드는 확인용일 뿐이고, 진짜 중요한 건 등록이 명단에 올라가 있느냐예요.
그러니까 카드를 기다리지 말고 텍사스 주 국무장관실 사이트에서 등록 상태를 직접 조회해 보세요. 이름, 생년월일, 카운티만 넣으면 바로 나와요.
다음은 신분증이에요. 텍사스는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요구하고, 인정되는 종류가 7가지로 정해져 있어요.
운전면허증, 주 신분증, 선거용 신분증(EIC), 총기 소지 면허, 군인 신분증, 미국 여권, 그리고 사진이 붙은 시민권 증서까지예요. 대부분은 만료 후 4년까지 인정되고, 시민권 증서는 만료가 없어요.
여기서 이민자들이 꼭 체크할 포인트가 있어요. 영주권 시절에 받은 temporary나 limited-term 운전면허를 아직 쓰고 있다면, 시민권 증서를 같이 챙기라는 안내가 있거든요.
저도 면허를 아직 안 바꿨던 터라 증서를 클리어파일에 넣어 갔어요. 결과적으로 안 꺼냈지만, 없었으면 꽤 진땀 뺐을 거예요.
사진 신분증을 정말 구할 수 없는 사정이라면 Reasonable Impediment Declaration이라는 서약서를 쓰는 방법도 있어요. 이때는 유틸리티 고지서 같은 보조 서류를 함께 보여줘야 합니다.
이제 언제 갈지 정하면 돼요. Bexar County 사전투표는 10월 19일부터 30일까지이고, 카운티 안의 어느 사전투표소든 갈 수 있어요.
메인 투표소인 사우스 프리오 스트리트 선거 사무소는 첫 주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둘째 주 평일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어요. 토요일 24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 일요일 25일은 정오부터 오후 6시예요.
다만 일부 지점은 주말에 문을 닫는다고 하니, 가기 전에 카운티 선거 사무소 사이트에서 위치와 시간을 꼭 확인하세요.
선거 당일에도 Bexar County는 지정 투표소가 따로 없어요. 카운티 전역 투표소 프로그램이라, 아무 vote center에 가도 내 주소에 맞는 투표지가 나옵니다.
우편투표는 신청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에요. 65세 이상이거나 장애, 선거 기간 카운티 부재 같은 사유가 있어야 하고, 신청서는 10월 23일까지 도착해야 해요.
투표소에 들어가면 신분증 확인하고, 명단에서 이름 찾고, 서명하고 기계 앞으로 가요. 생각보다 진짜 금방 끝나요.
제가 제일 당황한 건 투표지 길이였어요. 연방, 주, 카운티, 판사, 교육위원에 주민발의안까지 줄줄이 나오더라고요.
텍사스는 2020년부터 straight-ticket, 그러니까 한 정당 일괄 투표 칸이 없어졌어요. 하나하나 다 골라야 하니 미리 샘플 투표지를 보고 가는 걸 강력 추천해요.
투표소 안에서는 휴대폰 사용이 금지라서, 저는 종이에 메모해서 들고 갔어요. 이거 하나로 시간이 확 줄었어요.
솔직히 사진 신분증 요구가 번거롭다는 얘기도 듣는데, 저는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은행 계좌 하나 열 때도 신분증을 보여주는데, 한 표의 무게가 그보다 가볍진 않잖아요.
시민권 인터뷰 때 외웠던 민주주의 문제들이 그날 처음으로 실감이 났어요. 내 손으로 고른다는 게 생각보다 책임감이 크더라고요.
나라면 이렇게 하겠어요. 등록 상태 조회하고, 신분증 확인하고, 샘플 투표지 보고, 사전투표 첫 주 평일 오전에 가는 거예요.
첫 투표는 한 번뿐이잖아요. 긴 줄에 지치지 말고, 준비 잘 해서 기분 좋게 다녀오세요.

코코는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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