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일대학교가 있는 뉴헤이븐은 코네티컷에서도 조금 독특한 부동산 시장입니다.
대학과 병원, 연구기관이 몰려 있다 보니 학생뿐 아니라 교수, 의료계 종사자들의 임대 수요가 꾸준한 편이죠.
그래서 이곳으로 이사를 생각하면 집을 사야 하나, 일단 렌트로 살아야 하나 고민이 생깁니다. 실제 숫자로 한번 따져보겠습니다.
질로우 기준 뉴헤이븐 평균 홈밸류는 약 32만3,843달러이고, 최근 3개월 중위 매매가는 38만7,000달러 수준입니다. 전년 대비 약 1.9% 오른 가격입니다. 렌트는 조사기관마다 차이가 꽤 있습니다. 질로우는 월 1,928달러, 렌트카페는 2,337달러, 줌퍼는 2,150달러 정도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가운데쯤 되는 월 2,150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해보겠습니다.
집값과 렌트를 비교할 때 많이 사용하는 Price-to-Rent Ratio를 계산하면 38만7,000달러를 연간 렌트 2만5,800달러로 나눈 약 15.0이 나옵니다. 보통 15 이하에서는 매매 쪽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는데, 뉴헤이븐은 정말 애매하게 경계선에 딱 걸쳐 있습니다.
그럼 실제로 집을 사면 한 달에 얼마나 들어갈까요. 38만7,000달러짜리 주택을 20% 다운한다고 가정하면 약 7만7,400달러가 필요하고 대출금은 30만9,600달러입니다. 30년 고정금리 6.75%를 적용하면 원금과 이자가 월 약 2,008달러입니다. 여기에 재산세와 주택보험 등을 더하면 월 주거비가 대략 2,460달러 안팎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렌트 2,150달러와 비교하면 집을 사는 쪽이 매달 300달러 정도 더 들어가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 차이라면 무조건 렌트가 낫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집을 사면 대출 원금이 조금씩 줄어들고 장기간 보유할 경우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 증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집을 사지 않으면 7만7,000달러가 넘는 다운페이먼트를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연 7% 수익률을 단순 가정하면 1년에 약 5,400달러입니다.
결국 뉴헤이븐에서는 몇 년을 살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예일대나 병원 관련 직장 때문에 5년 이상 거주할 계획이고 생활권도 어느 정도 정해졌다면 매매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합니다. 반대로 코네티컷에 처음 왔거나 직장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 서둘러 집부터 사는 것보다는 1년 정도 렌트로 살아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특히 한인 가정이라면 집값만 보지 말고 자녀 학교, 출퇴근 거리, 재산세까지 같이 보셔야 합니다. 뉴헤이븐은 동네를 조금만 옮겨도 주거환경이 상당히 달라집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현재 뉴헤이븐은 렌트도, 매매도 어느 한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기보다 얼마나 오래 살 것이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시장이라고 보는 게 맞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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