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대신하는 시대, 밀려난 사람들은 어디로 가나 - New York - 1

예전에는 공장에서 로봇이 사람 일을 대신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직은 먼 미래 이야기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벌써 현실입니다. 특히 물류업계에서는 사람이 하던 일을 휴머노이드 로봇이 하나둘씩 대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미국 로봇 기업 피겨AI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네 대가 무려 200시간 동안 약 25만 개의 택배를 분류했습니다.

사람처럼 상자를 집어 들고 바코드가 아래를 향하도록 돌리고, 옆 컨베이어벨트로 옮깁니다.

소포가 엉켜 있으면 허리를 숙여 꺼내고 팔을 뻗어 작업대 위로 올려놓기도 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로봇이 저런 걸 어떻게 해?"라고 했을 텐데 이제는 사람이 하는 동작을 거의 그대로 따라 합니다.

아마존도 이미 오래전부터 움직이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트(Digit)'를 실제 물류창고에 투입해 빈 박스를 치우고 물건을 옮기는 일을 맡기고 있습니다.

여기에 물건을 손상시키지 않는 촉각 로봇, 여러 개의 팔로 동시에 작업하는 로봇까지 운영 중입니다.

더 놀라운 건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아마존은 2033년이면 판매량이 지금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원래라면 60만 명이 넘는 직원을 새로 채용해야 하지만, 회사는 로봇 자동화 덕분에 추가 인력이 거의 필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생산성이 올라가고 비용은 줄어드니 로봇 도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여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됩니다.

기업들은 "반복적이고 위험한 일을 로봇에게 맡기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물류센터에서 무거운 상자를 하루 종일 나르는 일은 허리와 무릎에 큰 부담이 가는 힘든 노동입니다. 사고 위험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일은 로봇이 대신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 일을 하던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요?

회사에서는 새로운 기술직으로 전환하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로봇을 관리하고 유지보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도 합니다.

물론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물류센터에서 20년 동안 일한 50대 직원이 갑자기 로봇 엔지니어가 될 수는 없습니다.

40대, 50대 근로자들에게 "AI 공부하세요", "프로그래밍 배우세요"라는 말은 현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계가 사람의 팔을 대신했다면, 이제는 AI가 사람의 눈과 판단까지 대신하기 시작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물건을 구분하고, 위치를 파악하고, 상황에 따라 행동을 바꿉니다.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물류센터에서 끝날 것 같지도 않습니다.

중국 JD닷컴은 아예 마지막 배송 단계인 '라스트마일'까지 로봇이 맡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회사는 "머지않아 배달기사가 필요 없어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만약 이 말이 현실이 된다면 택배기사, 창고 직원, 배송기사 등 수많은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직업도 생길 것입니다.

AI 개발자, 로봇 정비사, 자동화 시스템 운영자 같은 직업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속도보다 기존 일자리가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면 사회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로봇이 사람 일을 대신한다"는 기술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밀려난 사람들을 어떻게 다시 일하게 만들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재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지, 중장년층은 어떤 일을 맡을 수 있는지, 정부와 기업은 어떤 안전망을 준비해야 하는지까지 함께 논의해야 합니다.

기술은 멈추지 않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도 앞으로 더 똑똑해질 것입니다.

자동화 역시 막을 수 없는 흐름입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로봇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느냐가 아닙니다.

그 변화 속에서 사람이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인가입니다.

AI와 로봇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이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로봇을 만드는 기술보다, 그 변화 속에서 사람을 지켜낼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