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에서 골프를 즐기다 보면 가장 반가운 제도가 바로 거주자(Resident) 할인입니다.
뉴욕시나 뉴욕주 라이선스만 있으면 저렴한 가격으로 라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덕분에 주말마다 필드를 찾는 골퍼들에게는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혜택이죠.
뉴욕에는 유명한 퍼블릭 코스가 정말 많지만, 직접 다녀보거나 현지 골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곳들을 꼽아봤습니다.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명품 코스, 페리 포인트(Ferry Point)
브롱크스에 위치한 페리 포인트는 2015년 개장한 뉴욕 대표 퍼블릭 골프장입니다.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했으며, 롱아일랜드 사운드와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 하나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경치에 정신을 빼앗기다 보면 스코어는 자연스럽게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페어웨이는 펜크로스 벤트그래스(Bentgrass)로 관리되어 샷 감각이 뛰어나고, 그린 역시 빠른 편입니다. 하지만 페어웨이를 벗어나 깊은 페스큐(Fescue) 러프에 들어가면 스코어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뉴욕시 거주자는 평일 약 150~170달러, 주말은 200~220달러 정도에 이용할 수 있으며, 비거주자는 250~30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합니다. 퍼블릭 코스로는 비싼 편이지만 만족도 역시 높은 코스입니다.
겨울에는 강한 바닷바람 때문에 플레이 난도가 크게 올라가며, 보통 12월부터 3월 초까지는 코스 보호를 위해 휴장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방문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도 배수 시설이 뛰어나 대부분 정상 운영하지만, 바람까지 더해지면 체감 환경은 상당히 거칠어집니다.
미국 퍼블릭 골프의 역사, 반 코틀란트(Van Cortlandt)
1895년에 문을 연 미국 최초의 퍼블릭 골프장으로 유명합니다. 최신 시설보다는 역사와 전통을 느끼며 라운드를 즐기기에 좋은 곳입니다.
포아 아누아(Poa Annua)와 켄터키 블루그래스가 섞인 전형적인 코스로, 그린은 다소 불규칙하게 튀는 편이지만 실전 연습에는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거주자 기준 그린피는 평일 40~50달러, 주말 60~70달러 수준으로 매우 합리적입니다.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이상 겨울에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겨울 골프를 즐기는 골퍼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다만 배수 성능은 페리 포인트보다 다소 떨어져 많은 비가 내린 다음 날에는 코스가 다소 질어질 수 있습니다.
퀸스 한인 골퍼들의 단골 코스, 키세나(Kissena)와 포레스트 파크(Forest Park)
퀸스 지역 한인 골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퍼블릭 골프장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주말이면 카풀을 해서 함께 라운드를 즐기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키세나는 비교적 짧은 코스라 숏게임 연습에 적합하며, 주말에도 40~50달러 정도면 부담 없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포레스트 파크는 울창한 나무들이 코스를 감싸고 있어 방향성이 중요한 코스입니다. 드라이버가 조금만 흔들려도 OB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정확도가 요구됩니다. 잔디 품질은 최고급은 아니지만 가격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두 골프장 모두 겨울에도 폭설만 아니라면 대부분 운영하며, 우천 시에는 Rain Check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어 플레이를 중단하더라도 비교적 편하게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고의 도전을 원한다면, 베스페이지 블랙(Bethpage Black)
뉴욕을 대표하는 명문 퍼블릭 코스를 이야기할 때 베스페이지 블랙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US오픈이 개최됐던 코스로 세계적인 난도를 자랑합니다.
첫 홀 티박스에는 상급자에게만 권장한다는 유명한 경고문이 붙어 있을 정도입니다. 실력에 자신이 없다면 스코어보다 멘탈 관리가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뉴욕주 거주자는 주말 기준 약 75~150달러 정도에 이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가장 큰 난관은 티타임 예약입니다. 예약 경쟁이 워낙 치열해 원하는 시간을 잡기 위해서는 새벽부터 공식 예약 사이트에 접속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뉴욕에는 수준 높은 퍼블릭 골프장이 정말 많습니다. 거주자 할인만 잘 활용해도 전국 최고 수준의 코스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비 오는 날에도 캡 모자를 눌러쓰고 필드로 향하는 것이 골퍼들의 낭만 아닐까요. 이번 주말에는 더블보기 대신 파를 많이 기록하는 라운드가 되길 바랍니다. 뉴욕 한인 골퍼분들, 필드에서 만나면 서로 공은 너무 많이 잃지 말고 즐겁게 라운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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