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를 구성하는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지역 중 하나이며, 수많은 이민자들이 정착해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온 곳입니다. 그래서 퀸스를 걷다 보면 마치 여러 나라를 하루 만에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퀸스의 역사는 유럽인들이 도착하기 전 원주민 사회에서 시작됩니다. 이후 17세기 영국이 뉴욕 지역을 지배하면서 퀸스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고, 오랫동안 농업 중심의 조용한 지역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19세기 후반 철도와 도로가 확장되고, 20세기 들어 지하철이 연결되면서 본격적인 도시 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롱아일랜드 철도와 뉴욕 지하철 노선이 확대되면서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주거지와 상업지구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오늘날 퀸스가 유명한 이유는 단연 다양성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지역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을 정도입니다. 플러싱에서는 한국어와 중국어 간판을 쉽게 볼 수 있고, 아스토리아에서는 그리스 문화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잭슨하이츠는 남미와 인도, 방글라데시 문화가 공존하며, 리치먼드힐과 오존파크에서는 카리브해 문화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뉴욕 시민들조차 "진짜 세계 여행을 하고 싶다면 퀸스를 가라"는 말을 할 정도입니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지역은 역시 플러싱입니다. 뉴욕 최대 한인타운 중 하나로 성장한 이곳에는 한국 식당, 마트, 병원, 학원, 부동산, 은행 등이 밀집해 있습니다. 동시에 중국계 주민들도 대거 거주하고 있어 아시아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맨해튼보다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교통도 편리해 많은 이민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힙니다.
교통 측면에서도 퀸스는 뉴욕의 핵심입니다. 세계적인 국제공항인 John F. Kennedy International Airport와 LaGuardia Airport가 모두 퀸스에 위치해 있습니다. 미국 국내선과 국제선 승객 대부분이 이곳을 거쳐 이동하며, 롱아일랜드 철도와 수많은 지하철 노선도 퀸스를 통과합니다. 뉴욕의 관문이라는 표현이 전혀 과장이 아닙니다.
자연환경도 생각보다 풍부합니다. 특히 Flushing Meadows-Corona Park는 퀸스를 대표하는 공원으로 두 차례 세계박람회가 열린 장소입니다. 공원 중앙에 있는 거대한 유니스피어 조형물은 뉴욕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입니다. 또한 매년 세계적인 테니스 대회인 US Open이 이곳에서 개최됩니다. 여기에 Rockaway Beach까지 있어 여름이면 서핑과 해변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흥미로운 점은 퀸스가 뉴욕 같지 않은 뉴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맨해튼의 고층빌딩 숲과 달리 많은 지역이 단독주택과 저층 주거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넓은 도로와 비교적 여유로운 주거환경 덕분에 미국 교외 도시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도 많습니다. 그래서 맨해튼의 복잡함은 부담스럽지만 뉴욕의 기회를 누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인기가 높습니다.
결국 퀸스는 화려한 관광지보다 실제 사람들이 살아가는 뉴욕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다양한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세계 각국의 음식과 언어가 공존하며, 국제공항과 공원, 해변까지 갖춘 독특한 지역입니다. 뉴욕의 미래가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은 맨해튼이 아니라 퀸스를 바라볼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퀸스는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변화하는 뉴욕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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