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 낳은 유명 인물들, 이 도시가 만든 위인들 - New York - 1

미국에 오래 살다 보면 뉴욕은 정말 특별한 도시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냥 사람이 많은 도시가 아니라,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모이고 또 탄생하는 도시 같아요.

우선 미국 대통령만 봐도 그렇습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맨해튼에서 태어났고, 프랭클린 루스벨트도 뉴욕주 출신입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퀸스 자메이카 에스테이츠에서 자랐죠.

뉴욕이라는 도시가 미국 정치 역사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연예계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힙합 좋아하는 분들은 제이지를 모를 수가 없죠. 브루클린에서 자라 세계 최고의 래퍼이자 사업가가 됐습니다. 레이디 가가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음악을 배우며 성장했습니다.

배우 로버트 드니로 역시 뉴욕을 대표하는 배우 가운데 한 명이고요. 시트콤 좋아하는 분들은 '사인펠드'를 한 번쯤 보셨을 텐데, 제리 사인펠드 역시 브루클린 출신입니다.

재미있는 건 뉴욕에서는 이런 스타들이 그냥 "뉴욕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워낙 유명인이 많다 보니 한 명 나온다고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랄까요.

스포츠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욕 양키스는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이름은 들어봤잖아요. 베이브 루스, 루 게릭, 조 디마지오 같은 전설들이 뉴욕에서 활약하면서 양키스를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복싱 팬이라면 무하마드 알리가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펼쳤던 명승부도 기억하실 겁니다.

꼭 뉴욕 출신이 아니더라도, 결국 최고의 선수들은 뉴욕 무대를 거쳐야 진짜 스타가 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퀸스 플러싱에는 한인타운이 크게 형성돼 있어서 한국 식당, 마트, 병원, 학원 없는 게 없습니다. 미국에 처음 이민 온 분들 가운데 뉴욕에서 시작한 분들도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뉴욕에는 한인 정치인도 적지 않습니다. 퀸스를 지역구로 둔 연방 하원의원 그레이스 멩은 미국 정치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한인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고, 뉴욕주 의회에서도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뉴욕에서 놀라는건 길을 걸으면 영어만 들리는 게 아니라 한국말,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가 동시에 들립니다. 지하철 한 칸만 타도 세계여행하는 기분이 들어요.

반대로 이게 뉴욕의 단점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출퇴근 시간 맨해튼은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집값은 미국 최고 수준이고, 월세도 웬만한 도시의 모기지보다 비싼 경우가 흔합니다. 맛집 하나 가려고 1시간 줄 서는 일도 흔하고, 주차는 거의 포기해야 합니다.

그래도 이상하게 뉴욕을 다녀온 사람들은 또 가고 싶어 합니다.

왜냐고요?

뉴욕은 하루만 걸어 다녀도 "세상이 여기서 돌아가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거든요.

세계 금융의 중심 월스트리트가 있고, 브로드웨이가 있고, 유엔 본부가 있고, 메이저리그와 NBA, 세계적인 박물관과 미술관이 모두 한 도시에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뉴욕을 보면 항상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도시를 만드는 게 아니라, 도시가 또 새로운 사람을 만들어내는구나."

아마 그래서 지금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안고 뉴욕으로 향하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