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한국 여배우들 예쁜 분 정말 많잖아요.
그런데 진짜 고윤정은 처음 봤을 때 저도 모르게 "이뻐도 정말 너무 예쁜데?"라는 말이 나오더라구요.
그냥 연예인이라 예쁜 정도가 아니라 얼굴을 찬찬히 보면 옛날 어른들이 말하던 '절세미인'이라는 표현이 왜 있었는지 알 것 같은 얼굴이에요.
눈은 또렷한데 부담스럽게 크지 않고, 코와 입의 비율도 좋고, 얼굴선은 여성스러우면서도 너무 어린 느낌만 나지 않아요.
한국사람들 두상때문에 문제인 앞모습만 이쁜게 아니라 옆모습도 서구형이라서 참 예쁘고요.
특히 신기한 건 화장을 진하게 하고 화보를 찍으면 아주 화려한 미인이 되는데, 드라마에서 머리 질끈 묶고 평범하게 입혀놔도 얼굴이 살아난다는 거예요.
이런 얼굴이 배우에게는 상당한 장점이겠죠.
그런데 고윤정을 계속 보다 보니 이 배우의 진짜 가능성은 얼굴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환혼: 빛과 그림자'에서는 워낙 외모가 눈에 들어오다 보니 처음에는 얼굴부터 보게 됐어요.
그런데 '무빙'의 장희수로 넘어가면서 느낌이 달라졌습니다.
예쁜 배우가 예쁜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그 나이 또래의 씩씩하고 솔직한 여자애처럼 보이는 순간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오이영을 보면 또 달라요. 무심하고 퉁명스러운 표정과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감정이 한 얼굴 안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고윤정 본인도 연기를 할수록 해보지 않은 경험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면 전날보다 나아지려고 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제가 보기에는 고윤정 연기의 장점이 바로 이거예요. 너무 힘을 주지 않는다는 것.
감정을 전달하겠다고 눈을 크게 뜨거나 표정을 과장하기보다는 가만히 있는데도 기분이 조금씩 얼굴에서 보여요.그래서 무표정일 때와 웃을 때의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이런 배우는 카메라가 얼굴 가까이 들어가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유리해요. 작은 표정 변화만으로도 장면이 만들어지니까요.

물론 아직 완성형 대배우라고 말하기에는 이릅니다.
본인도 2025년 인터뷰에서 현장에서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서 스스로를 신인처럼 생각한다고 했어요.
오히려 저는 그 말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지금 정도 인지도가 생기면 자기 방식이 맞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계속 배우겠다는 거잖아요.
앞으로 고윤정이 얼마나 성장할지는 결국 작품 선택에 달려 있다고 봐요.
예쁜 얼굴을 계속 활용하는 로맨스 역할만 반복하면 어느 순간 이미지가 고정될 수 있어요.
반대로 생활에 찌든 여자, 악역, 시대극, 스릴러, 아이 엄마처럼 지금 얼굴에서는 쉽게 상상되지 않는 역할까지 조금씩 넓혀간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윤정은 아직 보여줄 시간이 충분한 배우예요.
'무빙'의 장희수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오이영이 벌써 상당히 다른 인물로 느껴진다는 것 자체가 좋은 신호입니다.
본인 역시 앞으로 여러 장르와 역할을 경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고요.
가끔 그런 배우가 있잖아요. 처음에는 "세상에, 정말 예쁘다" 하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몇 작품 지나고 나면 얼굴보다 연기를 먼저 기다리게 되는 배우요.
고윤정이 딱 그 길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얼굴이면 사실 얼굴 하나만으로도 스타가 될 만한데, 연기까지 계속 좋아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30대에 들어가 작품의 폭이 더 넓어지고 좋은 감독과 좋은 캐릭터를 만난다면, 단순히 '요즘 제일 예쁜 여배우 중 한 명'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충분해 보여요.
아이고, 그런데 아무리 연기 이야기를 해도 마지막에는 또 이 말이 나오네요.
고윤정은 정말 너무 예뻐요. 화면을 보다가도 가끔 드라마 내용은 잠깐 잊어버리고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생겼지?" 하게 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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