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에 살다 보면 관광지이건 동네 변두리이건 곳곳에 홈리스가 항상 보이고 그러다 보니 한 번쯤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사람들 모두 본토 홈리스들이 편도 비행기표 끊어서 하와이로 온거라더라."
처음 들으면 그럴듯합니다. 하와이 산다면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기반이 있으니 홈리스는 안될거 같으니까요.
미국 본토에서 노숙 한다면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뉴욕이나 시카고보다 호놀룰루가 낫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겨울에도 따뜻하고 바닷가도 있고 얼어 죽을 걱정은 적으니, 비행기표 몇백 달러만 있으면 아예 하와이로 원정 노숙을 오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2026년 오아후 PIT 조사에서는 4,539명의 노숙인이 집계됐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본토에서 하와이로 왔다가 돈이 떨어지거나 직장을 구하지 못해 노숙 상태가 된 사례들이 확인됩니다. 하와이의 노숙인 지원단체 IHS도 이런 사람들을 가족이 있는 본토로 돌려보내는 항공료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2022년 보도 당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오아후에서 본토로 돌아간 사람이 599명에 달했습니다.
그러니 "비행기 타고 와서 홈리스가 되는 사람" 자체는 실제로 존재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가 이상하게 바뀐겁니다. 어느 순간부터 "하와이 홈리스 대부분은 본토에서 날아온 사람들"이라는 식으로 인식되는거죠.
과거 하와이 정부 관련 조사에서는 오아후 표본 가운데 본토 출신 최근 유입자가 약 10% 정도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당시 보고서는 다른 주 정부가 홈리스를 하와이로 대량으로 보내고 있다는 통념과 달리, 대부분은 스스로 하와이에 왔다가 경제적으로 무너지는 경우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하와이에는 원래 살던 주민이 집을 잃는 문제가 큽니다.
집값과 렌트가 워낙 비싸고 생활비도 높습니다.
Native Hawaiian과 Pacific Islander가 노숙인 인구에서 크게 나타나는 것도 단순히 "본토 사람들이 몰려왔다"는 설명으로는 맞지 않는 부분입니다.
2024년 하와이 전체 PIT 조사에서는 6,389명의 노숙인이 집계됐고 그중 약 70%인 4,494명이 오아후에 있었습니다.
전체의 63%는 보호시설이 아닌 거리, 자동차, 해변 등에서 생활하는 unsheltered 상태였습니다.
2026년 오아후 조사에서는 4,539명이 집계됐는데 조금 특이한 변화도 있었습니다.
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2024년보다 약 20% 감소했고,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쉼터 등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결국 "원정 홈리스"라는 말은 절반은 사실이고 절반은 과장입니다.
하와이 날씨를 생각하고 본토에서 들어오는 사람도 있고, 관광이나 새로운 인생을 기대하고 왔다가 돈이 떨어져 노숙인이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에서 홈리스들이 단체로 내려와 와이키키 해변에 텐트를 친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현실과 거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재미있는 건 반대 방향 비행기입니다.
하와이에서는 가족이나 주거지가 본토에 있는 노숙인에게 비행기표를 지원해서 다시 본토로 보내는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운영해 왔습니다.
결국 비행기 한 장으로 해결될 만큼 간단한 문제였다면 하와이의 홈리스 문제는 벌써 끝났을 겁니다.
하와이에 비행기 타고 오는 홈리스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와이에서 살다가 집을 잃는 사람도 훨씬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천국 같은 날씨가 노숙하기 좋은 환경일 수는 있어도, 천국 같은 집값이 사람을 노숙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Brighto






Yoyma | 
breaddough | 
Sunshine Blog | 
Tony Park | 
AliAluAlo Blog | 
Hawaii Fox | 
모르는개산책 blog | 
cococo now | 
Duke Ducks |
미국이민 30년 이야기 |
캘리포니아 드리머 |
수염난 딸기 스무디 |
Heart Ticker |
젤리아 Angel |
Peter Pan Pet |
virex |
timemachine |
Taco Seattle |
zenvior |
Fortress K |
arion9 |
star fall |
Kims Spring |
vexon87 |
seoulj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