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키우면서 하와이에서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동네 비즈니스 분위기를 보게 됩니다.
아이들 학교 데려다주고 커피 한잔 사러 가면 단골 카페 사장님이 "이번 달은 괜찮네요" 하다가도 몇 달 뒤에는 "요즘은 손님이 많이 줄었어요"라고 말씀하시곤 해요. 식당이나 기념품 가게도 비슷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하는데도 계절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단순히 느낌이 아니라 실제 데이터는 어떤지 찾아봤습니다.
하와이 관광청 자료를 보면 2025년 하와이를 찾은 방문객은 약 964만 명이었고, 관광객들이 사용한 금액은 약 217억5천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엄청난 규모지만 이 숫자가 12개월에 고르게 나눠지는 것은 아닙니다. 겨울방학과 연말연시가 포함된 12월과 1월, 그리고 여름방학 시즌인 6월부터 8월까지가 대표적인 성수기입니다. 반대로 봄과 가을 일부 기간은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비수기로 분류됩니다.
관광객 숫자가 조금만 줄어도 지역 경제가 받는 충격은 생각보다 큽니다. 실제로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연간 방문객이 약 100만 명 감소하면서 관광 소비도 약 30억 달러 줄어든 적이 있습니다.
연간 통계이지만 이런 감소는 특히 비수기에 더 크게 체감됩니다. 오아후의 단기 숙박시설은 성수기에는 객실 점유율이 80% 후반까지 올라가지만 비수기에는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호텔뿐 아니라 렌터카, 식당, 쇼핑몰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IT 업계에서 일하는 제 입장에서는 이걸 단순히 관광객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현금 흐름(Cash Flow)의 문제로 보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업자는 성수기에 충분한 수익을 올려 비수기 운영비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평균 렌트비가 2,000달러를 넘고, 생활비 역시 미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건비와 전기료, 식자재 가격까지 함께 오르면서 예전보다 비수기를 버티기가 훨씬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한편으로는 관광객이 너무 몰리는 성수기에도 고민이 있습니다. 교통체증이 심해지고 해변과 관광지는 혼잡해지며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줍니다. 반대로 관광객이 줄어들면 지역 상권은 금세 활기를 잃습니다. 결국 하와이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고민이 생기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 경제입니다.
그래서 하와이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분이라면 성수기에 번 수익으로 6개월 비수기 운영비를 확보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관광객이 몰릴 때만 보고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하와이는 분명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계절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관광 경제를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오래 살아남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동석도시
Cin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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