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최고 공립 고등학교, Central High School - Philadelphia - 1

아이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이사 갈 동네를 볼 때 집값도 중요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보는 건 학교잖아요.

필라델피아에서 "공립인데 공부 잘하는 학교 어디예요?" 하고 물어보면 정말 높은 확률로 나오는 이름이 바로 센트럴 하이스쿨(Central High School)이에요. 이 학교는 그냥 유명한 정도가 아니라, 미국에서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공립 고등학교랍니다.

놀라운 건 설립 연도예요. 무려 1836년에 문을 열었으니까 거의 19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미국 독립 역사와 함께 성장한 학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위치는 필라델피아 북서쪽 올니(Olney) 지역인 1700 W. Olney Avenue에 있고, SEPTA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면 통학도 가능한 편입니다.

그런데 이 학교는 아무나 배정받아서 갈 수 있는 일반 공립학교가 아니에요. 필라델피아 교육구에서 운영하는 마그넷 스쿨(Magnet School)이라 성적과 실력을 보고 학생을 선발합니다. 내신 성적은 기본이고, 시험 성적과 교사 추천서까지 함께 평가하기 때문에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요. 그래서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미리 준비하는 집도 많더라고요.

학생 수는 약 2,000~2,200명 정도로 꽤 큰 학교입니다.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다니는데, 이 학교만의 특별한 전통도 있어요.

졸업할 때 일반 고등학교 졸업장뿐 아니라 준학사(Associate of Arts) 학위도 함께 받습니다.

미국 공립 고등학교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전통이라 학교의 자부심이 상당히 큰 편이에요.

필라델피아 최고 공립 고등학교, Central High School - Philadelphia - 2

학업 수준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미국 전국 공립고등학교 순위를 보면 매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학교예요.

AP 과목도 아주 다양하게 개설되어 있어서 대학 수준의 수업을 미리 들을 수 있고, SAT와 ACT 평균 점수도 펜실베이니아 평균보다 훨씬 높습니다. 매년 하버드, 프린스턴, 펜실베이니아대학교(UPenn), 코넬, 컬럼비아 같은 아이비리그를 비롯해 카네기멜런, 조지타운, 뉴욕대(NYU) 등 명문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들도 꾸준히 나오고요.

공부만 잘한다고 좋은 학교는 아니잖아요?

센트럴 하이스쿨은 비교과 활동도 정말 다양합니다. 수학 올림피아드, 과학 경시대회, 모의 UN(Model UN), 학생 신문, 토론팀, 연극부, 밴드, 오케스트라까지 없는 게 없어요. 운동도 농구, 축구, 야구, 수영, 육상 등 여러 종목이 운영되고 있어서 아이가 자기 적성을 찾기에도 좋은 환경입니다.

한인 학부모님들이 특히 관심을 갖는 이유도 있어요. 아시아계 학생 비율이 높은 편이라 한국 학생들도 적지 않고, 학업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필라델피아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센트럴 하이스쿨 보내려고 중학교 때부터 준비한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을 수 있어요. 입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SAT 기초반이나 시험 대비 학원도 한인 사회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요.

다만 준비는 미리 해야 합니다. 보통 7~8학년 때 필라델피아 교육구의 School Selection 절차를 통해 지원하게 되는데, 모집 일정과 지원 조건은 해마다 조금씩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구 홈페이지와 학교 홈페이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요.

제 생각에는 센트럴 하이스쿨은 "공립인데 사립 못지않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라고 보면 가장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요. 물론 입학 경쟁은 쉽지 않지만, 아이가 공부를 좋아하고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학교입니다.

필라델피아에서 교육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늘 이 학교를 먼저 이야기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