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경제, 헬스케어가 받친다 - Philadelphia - 1

필라델피아는 미국 독립의 역사를 상징하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최근 이 도시 경제를 실질적으로 지탱하는 힘은 대학과 병원을 중심으로 한 교육, 의료 산업이라는 평가가 많다. 뉴욕과 워싱턴DC 사이라는 지리적 이점도 여전히 유효한 강점으로 꼽힌다.

필라델피아 시 자체 인구는 최근 몇 년간 소폭 감소하거나 정체되는 흐름을 보인 반면, 광역권 전체로 보면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심을 벗어난 교외 지역으로의 이동이 여전히 활발하다는 점이 이런 흐름의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뉴욕, 보스턴 등 인근 대도시로의 인재 유출도 함께 관찰된다는 지적이 있다.

필라델피아 경제의 핵심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드렉셀대학교 등 대형 대학과 이들과 연계된 병원 시스템이다. 여기에 컴캐스트 본사, 그리고 최근 확대되고 있는 생명과학 스타트업 클러스터가 더해지며 고급 일자리 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항구 도시로서 물류, 제약 유통 분야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포·유전자 치료 관련 바이오 기업들의 연구시설 신설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광역권 실업률은 4%대 초중반으로 전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득 증가율은 완만한 편이며, 도심과 교외 간 소득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도 함께 짚어볼 부분이다. 특히 필라델피아 시는 대도시 가운데 빈곤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30번가 기차역 일대의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가 수십억 달러 규모로 추진되고 있으며, 암트랙과 셉타(SEPTA) 노선 개선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이런 투자는 도심 상업지구의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생명과학 연구단지 확장을 위한 신규 실험실 공간 개발도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서는 대학, 병원 기반 경제가 안정적이라는 긍정적 시각과, 도심 치안 문제와 오피스 공실률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신중론이 함께 존재한다. 뉴욕이나 보스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시장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회복 속도는 지역별로 편차가 클 수 있다. 일부 기관은 필라델피아를 생명과학 분야의 떠오르는 거점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한인 가구 입장에서는 도심보다 체리힐, 킹오브프러시아 등 교외 지역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흐름을 참고할 만하다. 도심 재개발 지역은 장기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단기 시세 변동에 대한 대비도 함께 필요해 보인다. 대학가 인근은 임대 수요가 안정적인 편이라 투자용으로 고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필라델피아의 10년 후 경쟁력은 결국 대학과 병원이라는 기존 자산을 얼마나 새로운 산업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생명과학 클러스터가 예상대로 확장된다면 완만하지만 꾸준한 성장이 이어질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정체가 길어질 수 있다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함께 염두에 둘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