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cramento 한인 커뮤니티 규모와 분위기를 소개합니다 - Sacramento - 1

Sacramento에 한인이 얼마나 사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아무래도 LA 코리아타운이나 오렌지카운티처럼 길을 가다 보면 한글 간판이 줄줄이 나오는 동네가 없다 보니, "거기는 한국 사람이 별로 없지 않아요?"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면 생각보다 한인들이 꽤 있습니다. 단지 한곳에 몰려 있지 않을 뿐이지요.

Sacramento 한인들의 가장 큰 특징은 시내 중심보다 교외 여러 지역에 흩어져 산다는 점입니다. Elk Grove, Rancho Cordova, Arden-Arcade, Citrus Heights 같은 지역에서 한인 가정들을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Elk Grove는 아이 키우는 한인 가정들이 많이 보는 지역입니다. Sacramento 남쪽에 있는데 주택가가 잘 형성되어 있고 학군과 생활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족들이 선호합니다. 한인 교회나 한인들이 운영하는 비즈니스도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Rancho Cordova 쪽에도 한인들이 살고 있고 여러 이민자 커뮤니티가 함께 섞여 있는 분위기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Sacramento 한인사회가 LA하고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는 겁니다. LA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한국 사람을 안 만나고도 살 수 있고, 반대로 하루 종일 한국말만 하면서 살 수도 있습니다. 식당, 병원, 은행, 마켓, 변호사, 부동산까지 전부 있으니까요.

Sacramento 한인 커뮤니티 규모와 분위기를 소개합니다 - Sacramento - 2

Sacramento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신 한인사회가 작고 흩어져 있다 보니 한번 인연이 생기면 서로 연결되는 속도가 빠릅니다.

특히 한인 교회가 아직도 커뮤니티 중심 역할을 많이 합니다.

일요일에 교회 가서 예배드리고 밥 먹으면서 "어디 사세요?", "아이 학교 어디 다녀요?" 하다 보면 금방 아는 사람이 생기는 식입니다.

직업도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Sacramento가 캘리포니아 주도이다 보니 주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한인들이 있고, 의료계나 IT 분야 종사자, 자영업자들도 있습니다. 한인회를 중심으로 문화행사나 명절 행사, 지역 봉사활동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LA나 Bay Area에서 올라오는 한인 가정도 조금씩 늘어나는 분위기입니다. 이유는 역시 집값입니다. 캘리포니아를 완전히 떠나기는 싫은데 LA와 Bay Area 집값은 너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타주로 가자니 직장이나 가족 문제도 걸리는 분들에게 Sacramento가 중간 선택지가 되는 것이지요.

물론 LA처럼 밤늦게 갑자기 설렁탕이 먹고 싶다고 한인타운에 나가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한국 음식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폭도 훨씬 좁습니다.

그렇다고 한국 사람이 거의 없는 도시라고 생각하면 그것도 틀립니다. Sacramento 한인사회는 크고 화려하게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오히려 작은 동네 특유의 정이 있어서 교회나 한인 행사에 몇 번만 나가도 금방 서로 얼굴을 알게 됩니다.

LA 한인사회가 넓고 익명성이 강한 대도시형이라면 Sacramento는 작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는 교외형 한인사회에 가깝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한인이 몇 명 사느냐는 숫자보다, 내가 들어가서 얼마나 빨리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