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렌트 집을 구하다 보면 사진도 깔끔하고 가격도 주변보다 눈에 띄게 싼 매물을 만나게 됩니다. 연락을 해보면 집주인은 지금 타주나 해외에 있어 직접 보여줄 수 없다고 합니다. 대신 디파짓을 먼저 보내주면 열쇠를 우편으로 보내겠다고 하지요.
이 흐름이 나오면 거의 확실히 사기라고 보셔도 됩니다. 멤피스 지역에서도 이런 가짜 렌트 매물 피해는 꾸준히 보고되어 왔습니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드사우스 BBB는 2022년 한 해 동안 멤피스에서 가짜 매물을 이용한 렌트 사기 신고 38건을 받았습니다. 피해 금액은 4만 5천 달러가 넘었다고 합니다.
신고된 건수만 이 정도이니, 창피해서 말하지 않은 피해까지 합치면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봅니다. 렌트 수요가 많은 시기일수록 이런 매물이 더 자주 눈에 띕니다.
수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실제 렌트 매물이나 MLS에 올라온 판매용 주택의 사진을 그대로 가져다 렌트 광고를 새로 만듭니다.
그다음 빨리 결정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다며 서두르게 만듭니다. 미드사우스 BBB도 이 조급함을 만드는 것이 이 사기의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멤피스의 한 피해자는 카운티 재산 기록을 찾아본 뒤에야 광고를 올린 사람과 실제 소유주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매매로 나온 집이 렌트 매물로 둔갑해 있었던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보고 의심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볼 것은 돈을 보내는 방식입니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가짜 집주인이 송금(wire transfer), 기프트카드, 암호화폐로 돈을 보내라고 요구하는 경우를 대표적인 사기 신호로 꼽습니다. 이런 방식은 한번 보내면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젤이나 캐시앱 같은 개인 간 송금 앱도 비슷합니다. 아는 사람끼리 쓰라고 만든 서비스라 사기 피해를 돌려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두 번째 신호는 집을 보여주지 않는 것입니다. 해외 출장 중이라거나, 선교 활동 중이라거나, 이유는 그럴듯하게 바뀝니다.
FTC는 해외에 있다는 집주인에게는 돈을 보내지 말라고 분명히 안내합니다. 집 안을 직접 보기 전에는 어떤 명목으로든 돈을 내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세 번째는 가격입니다. 같은 동네 비슷한 평형보다 눈에 띄게 싸다면 일단 한 번 더 확인해야 합니다.
시장을 오래 지켜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멤피스 렌트 시장에 이유 없이 싼 좋은 집은 거의 없습니다. 싼 데는 대개 이유가 있고, 그 이유가 사기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럼 확인은 어떻게 할까요. 주소 하나만 있으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셸비 카운티 재산평가국(Assessor of Property) 웹사이트에서는 주소로 부동산을 검색해 등록된 소유주 이름을 볼 수 있습니다. 광고 속 집주인 이름과 여기 나온 이름이 다르면 일단 멈추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관리회사가 대신 렌트를 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그 관리회사의 공식 웹사이트에 같은 매물이 올라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FTC도 같은 주소로 검색했을 때 다른 이름이나 다른 회사 명의의 광고가 함께 나오면 사기 신호라고 설명합니다. 주소를 구글에 그대로 넣어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걸러집니다.
사진을 이미지 검색으로 돌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같은 사진이 매매 사이트에 판매 매물로 떠 있다면 거의 답이 나온 셈입니다.
집주인 이름이나 회사 이름에 scam, review 같은 단어를 붙여 검색해 보는 것도 권합니다. 이미 피해를 본 사람들의 후기가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직접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믿을 만한 지인에게 대신 가서 집 안을 봐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타주에서 이사를 준비하는 분들이 특히 이 단계를 건너뛰다 피해를 보곤 합니다.
계약서를 받았다고 안심할 일도 아닙니다. 요즘은 그럴듯한 리스 계약서 양식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아서, 서류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습니다.
집주인 입장에서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셸비 카운티 등기소(Register of Deeds)는 자기 집 등기에 누군가 서류를 접수하면 24시간 안에 알려주는 무료 알림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등기소는 이런 부동산 서류 사기 사건이 한 해 사이 33% 늘어 40건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집을 빼앗은 뒤 남에게 렌트를 놓는 수법도 있다고 하니, 세입자와 집주인 모두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이 알림을 사칭한 이메일이 돌았던 적도 있습니다. 알림 메일을 받았다면 링크를 누르기보다 등기소 공식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미 돈을 보냈다면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송금한 은행이나 앱 회사에 바로 연락해 거래 취소나 정지를 요청하세요.
그다음 FTC 신고 사이트(ReportFraud.ftc.gov)와 미드사우스 BBB에 신고하고, 광고가 올라온 플랫폼에도 알려야 합니다. 신고가 쌓여야 같은 광고에 다른 사람이 속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원칙은 하나입니다. 집 안을 직접 보기 전에는, 그리고 소유주를 확인하기 전에는 돈을 보내지 않는 것입니다.
좋은 집을 놓칠까 조급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늦어서 놓치는 집보다, 서둘러 보낸 디파짓을 되찾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아픕니다.
저라면 아무리 조건이 좋아 보여도 소유주 이름부터 확인하고, 직접 보거나 지인을 보낸 뒤에야 지원서를 내겠습니다. 이 정도 수고면 대부분의 가짜 매물은 걸러낼 수 있습니다.

햇살Journey
redsuntraveler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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