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몬터레이에서 여자 아이 학교를 알아보다 보면 이름이 자주 나오는 사립학교가 하나 있습니다. Santa Catalina School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동네 가톨릭 사립학교 정도인가 했는데 알아보니까 전혀 아니더라고요. 9학년부터 12학년까지는 여학생만 다니는 사립 여학교이고 기숙사까지 운영하는 제대로 된 college-prep 학교입니다.
학교는 1500 Mark Thomas Drive에 있습니다. 몬터레이 시내에서 멀지 않은데 캠퍼스에 들어가 보면 관광지 주변 학교라는 느낌보다 조용한 사립학교 분위기가 강합니다. 1950년에 설립됐고 가톨릭 도미니코 전통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가톨릭 학생만 입학할 수 있는 학교는 아닙니다. 다양한 종교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공부합니다.
제가 이 학교를 보면서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규모였습니다. 고등학교 학생 수가 200명대 정도라 상당히 작습니다. 학생과 교사의 비율도 대략 8대1 수준이라 공립학교하고는 분위기가 확실히 다릅니다. 선생님이 학생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한 학기가 지나가는 그런 학교는 아니라는 얘기죠.
여학교라는 것도 특징입니다. 한국 부모들 중에는 "요즘 세상에 굳이 여학교를 보내야 하나?"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반대로 딸을 일부러 여학교에 보내려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수학이나 과학 수업에서도 여학생이 자연스럽게 리더 역할을 하고 학생회, 토론, 스포츠 같은 활동에서도 모든 중심 역할을 여학생들이 맡게 된다는 점을 장점으로 보는 겁니다.
수업도 단순히 대학 입학만 준비하는 식은 아닙니다. 대학 준비 과목과 수준 높은 수업을 제공하면서 미술, 공연예술 같은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몬터레이 지역의 자연환경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지역 학교만의 재미입니다.

바다와 해양 생태계가 바로 옆에 있으니 과학이나 환경 분야에 관심 많은 학생에게는 상당히 좋은 환경입니다.
그리고 Santa Catalina가 일반적인 동네 사립학교와 다른 점이 바로 Boarding입니다. 몬터레이에 사는 학생은 집에서 통학하는 Day Student로 다닐 수 있고 다른 지역이나 해외에서 오는 학생은 캠퍼스에서 기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 구성이 지역 주민들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분위기도 있습니다.
문제는 역시 학비입니다. 이 학교 학비를 처음 보면 저도 한번 다시 보게 됩니다. 최근 학년도 기준으로 Day Student는 연간 4만 달러대 후반 정도를 생각해야 하고 Boarding은 기숙사와 식사 등이 포함되면서 7만 달러 후반에서 8만 달러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여기에 개인 비용이나 일부 추가 비용까지 생각하면 상당한 금액입니다.
4년을 단순 계산하면 대학 학비 수준의 돈이 들어가는 셈입니다. 다행히 Financial Aid 제도가 있어서 모든 가정이 표시된 학비를 그대로 내는 것은 아닙니다. 지원을 생각한다면 학교에 실제 받을 수 있는 재정보조가 어느 정도인지 함께 문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학 진학 결과도 이 학교를 선택하는 부모들이 중요하게 보는 부분입니다. 졸업생들은 UC 계열을 비롯해 미국 여러 명문 대학으로 진학합니다. 다만 "이 학교에 가면 Stanford나 UCLA에 간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결국 대학 입시는 학생 개인의 성적과 활동, 지원 전략이 함께 결정합니다.
제가 딸이 있고 몬터레이에서 사립학교를 알아본다면 Santa Catalina는 분명 한번 방문해볼 것 같습니다. 학비는 솔직히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작은 학급, 여학교 환경, 기숙학교 시스템과 대학 준비 프로그램을 원하는 가정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몬터레이가 작은 도시라 학교 선택지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찾아보면 이런 학교가 숨어 있습니다. 결국 문제는 학교가 있느냐가 아니라 우리 아이에게 맞느냐, 그리고 이 학비를 4년 동안 감당할 수 있느냐입니다. 그 두 가지가 맞는 가정이라면 Santa Catalina는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입니다.


타이즈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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