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 보면 의외로 나무가 정말 많아요.
그래서 애틀랜타를 City in a Forest 라고 부른다는데, 직접 보면 괜히 붙은 별명이 아니구나 싶어요.
애틀랜타에 가면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 피드먼트 파크(Piedmont Park)예요.
뉴욕에 센트럴 파크가 있다면 애틀랜타 사람들에게는 피드먼트 파크가 있다고 보면 이해가 빨라요.
미드타운 한복판에 200에이커가 넘는 녹지가 펼쳐져 있는데 입장료도 없습니다.
현재 공원은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개방합니다.
저는 처음에 관광지라고 해서 특별히 뭘 구경하는 곳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와보니 여기는 구경하는 관광지라기보다 애틀랜타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거대한 동네 공원에 가깝더라고요.
아침부터 뛰는 사람 정말 많고 자전거 타는 사람, 강아지 산책시키는 사람,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누워 있는 사람까지 다양합니다.
운동복 입고 혼자 걷는 사람도 많아서 여행 와서 혼자 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공원에서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은 Lake Clara Meer 주변이었어요.

호수 자체도 예쁘지만 물 건너로 애틀랜타 미드타운 고층빌딩이 보이는 풍경이 참 괜찮습니다.
자연만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도시 풍경도 아니에요.
나무와 호수 뒤로 빌딩이 쭉 올라와 있으니 "아, 내가 지금 애틀랜타에 있구나" 하는 느낌이 제대로 납니다.
공원에서도 대표적인 사진 포인트로 꼽히는 곳입니다.
공원이 넓어서 운동하기도 좋아요. Active Oval에는 러닝 트랙과 운동장이 있고 테니스, 농구 같은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강아지를 목줄 없이 뛰어놀게 할 수 있는 별도의 도그파크도 있어요.
아이 있는 집도 하루 보내기 괜찮습니다. 놀이터도 있고 여름에는 수영장도 운영합니다.
Legacy Fountain이라는 물놀이 공간도 있어서 더운 조지아 여름에는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만해요.
수영장은 여름 시즌에 운영되고 일반 1회 이용료는 현재 5달러입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애틀랜타 보태니컬 가든이 붙어 있어요.
주차장도 두 곳이 함께 사용하는 구조라 오전에는 공원 걷고 오후에는 식물원을 보는 식으로 하루 일정을 짜기도 좋습니다.
다만 주말에는 사람이 확실히 많습니다. 특히 날씨 좋은 봄이나 가을, 큰 행사가 있는 날에는 주차부터 만만하게 보면 안 돼요.

애틀랜타 사람들도 워낙 많이 찾는 공원이라 가능하면 아침에 일찍 움직이는 게 편합니다.
그래도 피드먼트 파크의 가장 좋은 점은 돈을 내고 뭘 해야 재미있는 곳이 아니라는 거예요.
커피 하나 들고 한 시간 걷다가 벤치에 앉아도 되고, 김밥 같은 거 싸와서 잔디밭에서 먹어도 됩니다.
개인 음식과 무알코올 음료를 가져오는 것도 허용됩니다.
애틀랜타 여행하면 보통 코카콜라 박물관이나 조지아 아쿠아리움부터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날씨 좋은 날이라면 저는 피드먼트 파크도 일정에 넣어볼 만하다고 봐요.
특히 한국에서 온 사람은 미국 사람들이 공원을 어떻게 즐기는지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누가 뭘 시키는 것도 아닌데 뛰고, 책 읽고, 개 데리고 나오고, 그냥 잔디밭에 누워 있습니다.
아이고, 우리는 공원까지 왔으면 뭐라도 봐야 본전 뽑은 것 같은데 여기 사람들은 잔디에 누워 있는 게 일정이에요.
애틀랜타가 왜 '도시 속 숲' 같은 느낌을 주는지 알고 싶다면 피드먼트 파크부터 한번 걸어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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