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로윈 준비하려고 동네 마트 사탕 코너에 갔다가 봉지 뒷면을 한참 들여다봤어요. 늘 보던 Red 40, Yellow 5 같은 이름이 어떤 제품엔 있고 어떤 제품엔 없더라고요.
옆에서 장 보던 분도 "요즘 빨간 색소 다 없어진다던데 진짜예요?" 하고 물으시길래, 집에 와서 차근차근 찾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아직이에요. 법으로 금지된 색소는 하나이고, 나머지는 업계에 자발적으로 빼 달라고 요청한 단계입니다.
먼저 확실히 금지된 쪽은 적색3호(Red No. 3, 에리스로신)예요. FDA가 2025년 1월 15일 식품과 먹는 약에서 이 색소의 사용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식품과 음료 업체는 2027년 1월 15일까지, 먹는 약 제조사는 2028년 1월 18일까지 제품에서 빼야 해요. 그러니 지금 진열대에 적색3호 제품이 남아 있어도 규정 위반은 아닙니다.
적색3호는 체리처럼 선명한 빨강을 내는 석유 유래 합성색소예요. 마라스키노 체리, 과일 칵테일, 케이크 장식용 젤, 일부 사탕에 주로 쓰였습니다.
금지 이유는 조금 의외였어요. 고용량을 먹인 수컷 쥐에서 갑상선 종양이 생긴 연구가 근거인데, FDA는 이것이 쥐 특유의 호르몬 작용이라 사람에게 같은 위험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거든요.
그런데도 허가가 취소된 건 1960년에 생긴 델라니 조항 때문이에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암을 일으킨다고 확인된 색소는 허가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사실 적색3호는 1990년에 이미 화장품과 바르는 약에서 금지됐어요. 먹는 쪽은 그 뒤로도 30년 넘게 그대로였다는 게 저는 꽤 놀라웠습니다.
이제 헷갈리는 부분이에요. 2025년 4월 22일 HHS와 FDA가 석유 유래 합성색소를 식품에서 단계적으로 없애겠다고 발표했죠.
대상은 Red 40, Yellow 5, Yellow 6, Blue 1, Blue 2, Green 3 이렇게 여섯 가지예요. 사탕, 시리얼, 음료, 과자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이름들입니다.
다만 이건 금지가 아니라 요청이에요. FDA가 업계와 협력해 줄여 나가는 방식이라, 지금도 이 색소가 들어간 제품을 파는 건 합법입니다.
목표 시점도 달라졌어요. 처음 발표에는 2026년 말까지였는데, 현재 FDA의 업계 서약 추적 페이지에는 2027년 말까지로 적혀 있습니다.
올해가 끝나면 다 사라질 줄 알았던 분들은 조금 김이 샐 수도 있겠어요. 솔직히 저도 그랬고요.
반면 깔끔하게 정리된 것도 있어요. 소시지 겉면에 쓰이던 오렌지B는 올해 7월 허가 취소 최종 명령이 나왔고, 오렌지 껍질용 시트러스레드2호도 취소 절차를 밟는 중입니다.
두 색소 모두 업계가 사실상 쓰지 않는다고 FDA가 판단한 경우라, 장바구니에서 느낄 변화는 거의 없을 거예요.
그럼 기업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요. FDA 추적 페이지는 9월 15일 기준으로 갱신돼 있는데, 회사마다 약속한 시점이 제각각이에요.
제너럴밀스는 미국 시리얼과 K-12 학교 급식용 제품에서 올여름까지 빼겠다고 했어요. 네슬레는 미국 식음료 제품 전체에서 2026년 중반까지를 목표로 잡았고요.
월마트는 2027년 1월, 콘아그라는 미국 소매 제품 전체를 2027년 말까지로 약속했습니다. 같은 선반 위 제품이라도 브랜드마다 속도가 다른 이유죠.
사탕 쪽에서 눈에 띄는 건 Mars예요. 8월에 M&M's, Skittles, Starburst, Extra 껌의 합성색소 없는 버전을 Amazon에서 먼저 선보였거든요.
빨강은 비트 주스, 노랑은 강황, 파랑은 스피룰리나로 냈다고 해요. 다만 기존 제품을 없애는 게 아니라 선택지를 하나 더한 것이라, 마트에는 원래 버전이 그대로 있습니다.
대체 색소 승인도 빨라졌어요. 칼슘 포스페이트, 갈디에리아 블루, 가데니아 블루가 새로 승인됐고, 버터플라이피 꽃 추출물과 스피룰리나는 사용 범위가 넓어졌으며 비트 레드도 추가됐습니다.
올해 2월에는 표시 기준도 바뀌었어요. 석유 유래 색소 대신 천연 유래 색소만 썼다면 "No Artificial Colors" 문구를 붙여도 FDA가 문제 삼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앞면 문구보다 뒷면 성분표를 보는 게 제일 확실해요. Red 40처럼 번호가 붙은 이름은 합성색소, beet juice나 turmeric처럼 재료 이름이 적혀 있으면 천연 유래라고 보면 됩니다.
할로윈 사탕 고를 때 제 순서는 단순해요. 봉지를 뒤집어 성분표부터 봅니다. 번호 붙은 색소가 몇 개인지 세어 봅니다.
그다음 아이들 몫에는 색이 덜 화려한 사탕을 몇 개 섞어 둡니다. 전부 바꾸려 애쓰기보다 비율을 조금 조정하는 정도예요.
합성색소가 일부 아이들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지만, 해석은 아직 엇갈리고 있어요. 그래서 겁먹기보다 조금 덜 먹이는 쪽으로 가볍게 조절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먹는 약도 한번 챙겨 볼 만해요. 분홍색 시럽이나 알약에 적색3호가 들어간 경우가 있는데, 약은 2028년 1월까지 유예가 있으니 걱정된다면 약사에게 대체 제품이 있는지 물어보세요.
특히 알레르기나 앓고 있는 질환이 있다면 식품이든 약이든 바꾸기 전에 의사나 약사와 먼저 상의하는 게 안전합니다.
정리하면 적색3호는 확실히 사라지는 중이고, 나머지 여섯 가지는 기업들의 약속에 달려 있어요. 이 차이만 알아도 뉴스 제목에 덜 휘둘리게 됩니다.
저는 규제가 조금 느리더라도 업체들이 먼저 바꾸는 흐름이 반가워요. 비트와 강황으로 낸 색이 조금 수수해도, 비 오는 가을 오후 커피 한 잔 옆에 두기엔 그쪽이 더 마음 편하거든요.
올해 할로윈엔 사탕 봉지를 한 번 뒤집어 보는 작은 습관, 같이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Drea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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